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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아랑곳하다, 마다하다

2011-07-11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생각이 어떤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말하거나 일을 처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쓸 수 있는 표현으로 ‘아랑곳하지 않다’라는 것이 있는데,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말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요.

여기서 나온 ‘아랑곳’은 ‘일에 나서서 참견하거나 관심을 두는 일’이라는 뜻의 명삽니다. 여기에 ‘-하다’가 붙어서 동사가 되는데, 이것의 부정형인 ‘아랑곳하지 않다’를 간혹 ‘아랑곳 않다’와 같이 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아랑곳을 않다’라는 표현에서 ‘을’을 생략한 것으로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거절하거나 싫다고 하다’의 뜻을 가진 동사 ‘마다하다’의 경우는 어떨까요? 이것은 보통 ‘친구의 일이라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돕는다.’와 같이 쓸 수 있는데, 여기서 ‘마다하지 않고’를 ‘마다 않고’로 줄여서 쓰는 일이 간혹 있지만 이것은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아랑곳 않고’에서는 ‘아랑곳’이 하나의 명사로 쓰일 수 있었지만, ‘마다 않고’에서는 ‘마다’가 하나의 명사로 쓰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다를 않고’와 같이 표현할 수 없는 것이지요. 따라서 ‘마다하다’의 경우에는 원래 형태인 ‘마다하지 않고’로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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