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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을에 부산을 가야하는 이유-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2010-10-19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는 경부고속도로 기준 428km, 차로는 4시간 20분, KTX를 타면 2시간 40분에 도착하는 곳이다. 여름 휴가시즌도 지났는데 사람들이 10월에 부산을 방문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

1996년부터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5년 동안 바캉스 인파가 떠난 자리를 영화로 채워왔다. 여름날 부산은 휴양의 도시라면 가을의 부산은 영화의 도시가 된다. 올해 일정은 지난 10월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이다. 해운대 수영만 요트 경기장의 밤하늘을 화려한 불꽃으로 수놓으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아시아 최대의 영화축제로 자리매김했고 세계영화인이 주목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에는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줄리엣 비노쉬를 비롯, 플래툰의 윌렘 데포, 일본 청순 여배우 아오이 유우 등이 참석해 부산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중국의 거장 장이모우 감독과 색계로 유명한 배우 탕웨이도 부산을 찾았다.

영화의 천국

지난 15년 동안 국내외적으로 달라진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을 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상용씨 올해 유달리 실감한다. 1996년 제 1회 영화제 초청인사는 200여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국내외 게스트는 7,130명, 상영작 숫자도 1회 때 169편이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306편의 영화를 만나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대만 등 15개국 대사관과 영화진흥기구가 앞다투어 자국 영화 홍보를 위한 리셉션을 열기도 했다.

영화 마니아들의 천국,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올해 67개국, 306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났다. 이 가운데 150여 편이 미개봉 영화라는 점은 부산영화제의 매력이다. 어떤 영화를 봐야 할 지 몰라 망설이며 가이드 책자를 뒤적이는 관객들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이럴 때는 ‘관전포인트’를 따라 가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가장 대중적인 섹션인 오픈시네마를 비롯, 전 세계 모든 대륙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월드시네마, 영화인의 시대고민을 담은 뉴 커런츠, 아시아 영화의 창, 한국영화 회고전, 특별기획 프로그램 등 11개 프로그램을 통해 상영된다.

화제의 영화

인터넷 예매 시작 18초 만에 매진된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는 중국 장이모우 감독의 영화로 문화혁명기를 배경으로 연인들의 절절한 사랑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한국영화 ‘만추’도 티켓예매 오픈 당일 5초 만에 전석이 매진된 진풍경까지 연출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고 이만희 감독의 동명영화를 리메이크 한 것으로 한국배우 현빈과 중국배우 탕웨이가 캐스팅 되어 화제가 되었다.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준비하는 한국영화 회고전의 올해 주인공은 한국 영화사상 가장 치명적인 팜므파탈을 연기한 여배우 김지미이다. ‘길소뜸’, ‘불나비’ 등 그녀가 출연한 8편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영화 뿐 아니라 해운대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어쿠스틱’ 씨네콘서트에는 유상헌 감독, 배우 임슬옹, 이종현, 강민혁 등이 관객들과 함께 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폐막작 ‘카멜리아’의 상영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는 9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카멜리아는 일본과 태국 한국 등 3개국 감독이 함께 만든 옴니버스 영화로 순수하게 부산을 무대로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내년 가을에는 ‘두레라움’이라는 영상센터가 새롭게 완공된다니 내년 영화제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해마다 10월이 되면 영화로 물드는 부산의 가을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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