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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국 근현대사를 품은 길 - 새문길 박물관길

2010-11-09

여행의 시작은 길이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내어준 길을 따라 여행을 시작한다. 길을 따라 걸으며 길이 품고 있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생각과 느낌이 자란다. 이것이 여행을 다녀오면 ‘성숙’해졌다고 느끼는 이유다.

새문길

600여년 역사를 가진 서울에서 한국의 근현대사 이야기를 그대로 담은 길을 만나본다. 바로 새문길이다. 조선 태조가 도성을 건설할 때 만든 4대문 중 서대문을 현재의 위치로 옮기며 새로운 문을 만들었다 해 새문이라 부르게 된 곳이다. 서울의 대표적 문화거리인 새문길 일대는 박물관이나 각종 사료관이 밀집된 곳이다.

박물관과 미술관 거리임과 동시에 문화유적의 길인 새문길에는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와 근대식학교, 외국공관이 곳곳에 자리했고 조선시대 관청의 위치를 나타내는 표지석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다. 지난 10월22일부터 27일까지 새문길 주변 12곳의 박물관 투어를 엮은 “새문길 문화축제”를 따라 한국 근현대사의 발자취를 밟아보자.

새문안교회

새문길 박물관 투어의 출발은 서울역사박물관 내 도시모형영상관부터 시작된다. 서울을 1/1500으로 축소해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새문길을 누르자 새문길의 유래와 서대문의 변천과정이 함께 나온다. 투어의 시작은 새문안교회 사료관부터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광화문역 방향으로 3분정도 걸어 내려가면 된다.

새문안교회는 올해로 창립 123주년, 언더우드 선교사가 자신의 사랑채에서 첫 예배를 보는 것에서 탄생됐다. 한국 최초의 조직교회로 한국교회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구세군 역사박물관은 1928년에 지어졌는데 당시 서울 장안의 10대 서양식 건물 중 하나였다. 구세군 역사박물관에선 한국 구세군 교회의 기초를 만든 허가두 사관의 선교 초기 사무실 모습과 1930년대 구세군 사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배재학당

100여년의 역사를 품은 곳은 새문안교회와 구세군 역사박물관 외에도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이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길을 건너 ‘정동길’을 따라 걸으면 얕은 언덕길에 붉은 벽돌로 된 3층짜리 고건물을 만난 수 있다. 배재학당은 미국인 선교사 헨리 게르하트 아펜젤러가 세운 한국 최초의 서양식 근대교육기관으로 배재 중고등학교와 배재대학교의 전신이다.

신문박물관

근현대사 역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신문이다. 신문을 통해 서양의 문명과 국제정세 등이 전달됐고 국민계몽이 시작됐다. 또한 외세침략에 저항하는 기능도 수행했다. 이렇게 신문의 역사를 한눈에 정리한 곳이 바로 신문박물관이다. 신문박물관은 새문길이 시작되는 광화문 광장 쪽 동아 미디어센터 3층과 4층에 위치해 있다.

길 위의 문화와 역사

전통체험과 역사를 좋아한다면 새문길에서 서대문 역 쪽에 위치한 농업박물관을 추천한다. 1987년에 개관한 이곳에서는 한국의 값진 농업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1km 남짓, 15분 만에 지나칠 수 있는 길이지만 이야기를 알고 가면 결코 스쳐지나갈 수 없는 곳이다. 길을 따라 숨어있는 문화와 역사를 만나게 되는 곳, "가장 중요한 것은 길 위에 있다"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처럼 한국 근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역사의 흔적이 바로 새문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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