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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년기 복용약물의 상호작용 문제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6-04-02

노년기 복용약물의 상호작용 문제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노년기에는 생리적 노화현상 때문에 젊은 사람들과는 약물 작용에 변화가 많이 생긴다. 젊었을 때처럼 똑같이 약을 먹어도 약이 잘 빠져나가지 않고 몸속에 쌓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로 약물 부작용이 젊은이의 7배 정도 많다. 그래서 약물 반응이 너무 강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약효 지속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물론 여러 가지 복합질병을 앓고 계신 분들은 어쩔수 없이 한꺼번에 여러 종류의 약을 먹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이렇게 약을 많이 먹으면 그만큼 부작용도 많아질 수밖에 없고, 대부분 이것을 약 부작용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른 약을 또 복용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현상을 약복용 폭포현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약을 복용하고 나서 약효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간을 비롯한 각종 신체장기에서 다양한 대사 작용을 거쳐야 하지만 이런 기능도 저하되어 약효도 금방 나타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결국, 노년기에는 약을 적게 먹으면 약효가 떨어지고 조금만 많아져도 부작용이 많이 생긴다는 말인데, 이것을 약물 안전역이 좁다고 표현한다. 그래서 노인분들은 약을 먹어도 별 효과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기 쉽고 그만큼 약을 더 먹는 경우도 많다.

약 궁합을 잘 살펴서 복용하기
노인분들이 자주 드시게 되는 약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해서 더 부작용이 많아지는 경향도 높다. 약들의 궁합을 잘 생각해서 처방하고 복용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약물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고혈압 약을 드시고 계실텐데, 이런 경우에 함께 드시면 나쁜 약들이 어떤 것일까?

고혈압약
고혈압 치료제는 소염진통제(관절통증 약)이나 감기약 중에서 콧물과 코막힘을 치료하는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먹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소염진통제와 콧물치료약은 혈관을 수축하게 만들고 심장박동을 높여서 혈압을 높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혈압약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막힘(콧물약)약은 고혈압약의 혈관확장 작용을 방해하고 심장맥박을 변화시키는 부작용이 많은 약이다. 반면 일부 고혈압약과 항생제, 무좀약, 우울증약 등과 함께 먹으면 약물 작용시간이 길어져서 오히려 저혈압이 생길 수도 있다.

그 외에도 고혈압 약은 약에 따라서 약간의 두통이 생기는 약(칼슘차단제)도 있고, 어지럼증이 생기는 약(베타차단제)도 있으며, 기침이 나는 약(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도 있는데, 이런 부작용이 생겼다고 두통약, 어지럼증약, 기침약을 사 드시는 것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으며 오히려 더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약을 변경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약
전체 노인인구의 20%이상이 앓고 있는 당뇨병의 치료약은 어떤가?
당뇨약은 다행히 크게 상호작용이 문제될 약은 그리 많지 않지만, 몸살감기나 피부병 치료제로 쓰이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함께 쓰면 혈당이 올라가므로 약효가 떨어지게 된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같이 가진 분들이 많은데, 혈압약 중 이뇨제는 당뇨병을 더 악화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기침약 중에 시럽약이나 변비약 중에도 당분이 많이 포함된 경우가 있으므로 혈당이 올라가는 수가 있다. 위장약과 무좀약 중의 일부는 당뇨약의 배설을 더디게하여 약 농도가 높아지게 되므로 저혈당에 빠지기 쉬운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또한 당뇨병을 앓고 계신 분들이 손발저림이나 우울증 치료제를 드시는 경우 입마름이나 소변마려움 증상이 더 심해져서 당뇨병이 악화되는 것과 구분이 어려워 치료에 장애를 줄 수 있다. 혈압약과 마찬가지로 코감기약을 함께 먹으면 당뇨합병증인 혈액순환 장애가 심해져서 다리에 쥐가 잘 나거나 협심증 같은 심장병을 악화시킬 위험도 있으므로 너무 자주 이런 약을 함께 드시는 것은 위험하다.

관절약
그 외에도 흔히 복용하시는 관절염 약도 주의해야 할 내용들이 많다.
관절염 치료를 위해서는 대부분 소염진통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위장질환이 많은 노인분에게는 제일 흔한 부작용인 속쓰림이나 소화장애 같은 위장증상을 주로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20% 정도), 따라서 평소에 위가 안좋은 분들은 관절염 약을 복용할 때 매우 주의해야 하며, 혹시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함께 앓고 계신 분들이라면 아스피린을 같이 드시는 경우가 많은데, 아스피린과 관절염약을 같이 먹으면 위장출혈 위험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더 주의를 요한다. 이런 이유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몇년 전부터 아스피린과 소염진통제의 혼용을 금지시키고 있다. 그 외에도 관절약 소염진통제는 심부전증, 고혈압, 부종(붓기), 간기능장애, 신장기능 장애, 이명과 어지럼증, 우울증, 피부 가려움증, 천식 등을 악화시킬 수 있는 부작용이 많아서 이런 질환을 치료하는 약을 함께 복용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그만큼 장기복용은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건강보조식품은 안전할까?
건강 기능식품이나 건강보조제들도 많이들 드시는데, 이런 것들도 질병치료제와 함께 우리 몸에 동시에 흡수되면 각각의 성분들이 서로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직접적으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물질을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면, 글루코사민은 관절의 연골재생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관절염에 좋은 건강식품인데, 당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혈당이 올라갈 수 있어서 당뇨병이 있는 분들은 주의를 요한다. 또 출혈경향을 높이는 작용도 하므로 아스피린을 드시는 분들은 삼가는 것이 좋다. 오메가 3는 중성지방이 높은 고지혈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인데, 이것도 역시 혈당을 올리는 작용을 하므로 당뇨병이 있는 분들은 주의해야 한다. 중성지방은 낮춰주는 효과가 있지만 콜레스테롤은 약간 올라갈 수 있으므로 너무 과다한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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