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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년기 건강검진 어떻게 받을까?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6-04-09

노년기 건강검진 어떻게 받을까?
각 나라마다 국민들의 평생건강관리를 각종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사실 전국민을 대상으로 가장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적용해주는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국민건강검진기본법이라는 것을 제정하여 대개 2년마다 거의 의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게 하고 있는 나라는 별로 많지 않다. 그래서 외국에 사는 우리나라 해외동포들도 일부러 우리나라에 와서 건강검진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서도 주치의를 정하면 해당 주치의가 연령별로 필요한 검진을 시행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느 것이 더 좋을까?

기존의 건강검진은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나라처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정기 건강검진은 매우 편하고 흔한 만성질병을 조기진단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몇 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우선, 개인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항목을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각 사람들의 연령, 개인별 건강 위험요인(가족력, 흡연력을 비롯한 건강관련 생활습관, 현병력 및 과거병력 등)에 따라 질병에 걸릴 확률이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임에 틀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일률적인 선별검진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둘째, 건강검진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별로 자세한 병력과 의사의 진찰소견이 더 중요한데 이런 것보다는 대부분 각종 혈액이나 소변 등의 검사실 검사에만 치중하고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는 점이다. 이는 수시로 다르게 나올 수 있는 검사 결과(수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불러일으키고, 검사 결과의 거짓 양성이나 거짓 음성에 따른 불필요한 낭비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아진다.

셋째, 대상자의 검진결과 및 건강상태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부족하다. 검사결과를 우편통보로 하는 경우도 많아서 검진결과의 의미가 올바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제대로 된 건강위험요인 분석과 관리, 건강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 방법의 적용이 잘 이루어지지 못한다. 넷째, 현행 검진체계에서는 각 생애주기별로 꼭 필요한 예방보건서비스의 기능이 부족하다. 예를 들면, 흡연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흉부 X-선 사진을 찍는 것보다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지만 이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과 상담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으며, 흉부 X-선 소견이 정상이라는 결과판정 때문에 오히려 흡연을 지속하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올바른 건강검진을 위하여 국가적으로 노력할 사항은 국민 개개인의 생애주기별(즉, 영유아기, 학생 및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 등의 단계별)로 주요질환이나 건강문제를 맞춤형으로 찾아내고 관리해주려고 하여야 한다. 그리고 확인된 이상소견에 대해서는 올바른 관리방침을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제공해 주어야 한다.

노인 건강검진의 목표와 방향
노년기에는 젊었을 때와는 다른 원칙을 적용하여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어차피 여러 가지 다양한 만성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질병이 병이 생겼는지 아닌지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만성병의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없는지, 특히 노인성 질환인 중풍이나 치매 등의 위험은 없는지 등을 더 열심히 확인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노년기 건강검진의 최종 목표는 단순히 질병확인과 수명연장이 아니라 노년기에도 혼자 독립적인 생활을 지내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노년기 건강검진에는 반드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이 얼마나 좋은지를 평가해 주는 내용도 들어가 있어야 한다.

노인 건강검진의 바람직한 내용
모든 노인 분들이 필수적으로 받아야 할 검진항목으로는,
암 중에서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흔한 위암과 대장암을 반드시 확인하여야 하고, 추가적으로 남성은 전립선암, 여성은 유방암을 정기적으로 확인해보아야 한다. 만성 질환에 대한 검사 항목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요실금, 우울증, 기억력장애, 체중감소와 비만, 구강질환, 빈혈, 만성간질환, 그리고 골다공증이며, 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는 신체기능상태의 확인과 건강증진을 위한 영양상태, 운동 능력 및 신체활동량, 흡연, 음주, 시력, 청력, 낙상, 약물복용, 예방접종 등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따라서 노인분들이 올바른 정기검진을 받으려면, 매년 똑같은 검사를 받는 것보다는 의사로부터 자신의 건강상태를 자세히 진찰받은 후에 개인별로 검사항목을 맞춤형으로 결정하는 것이 더 좋고, 최소한 위내시경검사, 대장내시경검사, 혈압측정, 콜레스테롤 검사, 전립선이나 방광기능, 우울증검사, 치매검사, 영양상태 검사, 치과검사, 골다공증 검사, 근력평가, 시력과 청력, 어지럼증 등의 검사는 반드시 받아야 한다. 그리고 현재 복용중인 약에 대해서도 1년에 한번씩은 반드시 의사에게 가지고 가서 적절한지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한가지 추가적으로 언급하자면, 최근 미국의 몇 개 연구에서 지적한 것으로, 앞으로 남은 수명이 10년 이내인 노년기라면(대략 75-80세 이상) 암검진은 꼭 정기적으로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암 검사라고 하는 것은 조기발견을 하기 위한 비용이나 고통에 비해 치료효과나 수명연장 효과가 더 커야 의미가 있는데 향후 남아있는 수명이 10년정도보다 적다면 이런 유용성이 별로 없다는 것이 공통적인 견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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