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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년기 운전과 사고위험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6-08-20

노년기 운전과 사고위험
세계 각국에서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 운전자의 숫자가 계속 늘고 있는데, 그에 따라 해마다 고령자 교통사고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이 각국에서 발표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올해 5월부터 고령자 운전을 제한하는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안이 공표된 상황이다. 즉, 고령자가 운전하다 중대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75세 이상 운전자가 신호를 무시하거나 도로를 역주행하거나 횡단보도의 보행자 방해 등의 운전을 하게되면 강제로 인지기능 검사(치매검사)를 받게 한다는 규정을 만든 것이다. 그 외에도 서행장소 위반, 일시 정지 없이 교차로 진입, 안전운전의무 위반 등 총 18가지의 교통법규 위반을 하면 임시 인지기능 검사를 받아야 하고 여기서 치매가 확인되면 즉시 면허 취소 또는 면허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 국가에서는 고령 운전자의 안전운전 수행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전문의료인에 의한 ‘의학심리진단제도’와 약물을 많이 복용하게 되는 고령운전자의 특성을 감안한 ‘의약품 분류 등급제’가 이미 시행되고 있어서, 특정한 질병 혹은 법규위반자를 대상으로 의학심리진단을 실시하여 운전 수행가능 여부를 평가하게 하거나, 신경계에 작용하는 의약품을 장기 복용하는 사람에게 운전능력을 재평가하여 운전을 허용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노화가 운전에 미치는 영향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운전능력은 감퇴하기 마련이다. 관절이 굳어지고 근육은 약해진다. 그래서 뒤를 쳐다보기 위해 머리를 돌리는 일이나 핸들을 빠르게 돌리는 것, 신속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행동들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녹내장 등과 같은 각종 시력문제 때문에 시야도 좁아지고 마주 오는 차나 거리의 불빛으로 인한 눈부심 현상이 전보다 더 많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반사 신경도 전보다 느려졌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런 각종 노화관련 변화들이 운전능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더 운전능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나이가 들면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이 더 잘생기고 이것도 운전에는 위험하다. 복용하게 되는 여러 가지 약들도 운전을 위험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고령자 운전, 무조건 제한해야 하나?
그렇다고 노인들에게 함부로 운전을 못하게 하는 것은 곤란하다.
올해 초 미국노인병학화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차를 몰던 노인이 운전을 그만두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이 급속하게 악화된다는 연구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연구결과를 보면, 운전을 하다 그만 둔 노인들은 우울증 발생 위험이 두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그 외에도 전체적인 건강상태와 신체기능, 사회기능, 인지기능 저하가 좀더 빠르게 진행되고, 향후 5년정도 장기적으로 관찰해보면 요양시설에 들어갈 위험이 약 5배나 높아지며, 사망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전운전을 위한 노력 강화
결국 노인분들 스스로 운전능력을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미리 조심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생각된다. 노년기에도 안전하게 잘 운전하려면 다음과 같은 점을 유념하여야 한다.

차를 운전하기 전에 미리 계획을 세워, 평소에 잘 아는 길로 운전하고, 집에서 너무 먼 곳의 운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운전하기 힘들거나 복잡한 곳인데 꼭 가야 한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느긋하게 운전하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지쳤을 때에는 운전하지 말아야 한다.
운전 중에는 언제나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라디오를 듣는 등 집중력이 흐려지는 행동은 피하여야 한다. 앞차와의 거리를 적어도 차 두대의 길이만큼 널찍하게 유지하여야 하며, 항상 헤드라이트를 켜고 운전하는 습관을 들인다.
운전할 자동차의 종류는 자동 변속기나 파워핸들이 적용되는 편한 차를 선택하고, 에어백을 비롯한 안전장치가 충분한 차를 이용하여야 한다.

언제까지 운전을 할까?
사람들마다 나이 먹는 속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몇 살부터 운전을 그만 두어야 하는지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면 도움이 된다.
-다른 운전자들이 나에게 자주 빵빵거리며 경적을 울리나?
-크든 작든, 운전하면서 자동차 사고를 전보다 자주 경험하게 되는가?
-내가 알던 길인데도 길을 잃고 헤맨 적이 있나?
-주변의 자동차들이나 보행자들이 잠깐씩 사라진 것처럼 안보일 때가 있나?
-가족들이나 친구들 또는 의사가 내가 운전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나?
-나 스스로 예전처럼 운전하는 것이 자신이 없어져서 운전을 자꾸 피하게 되나?

이런 질문들에 대하여 그렇다는 생각이 많이 들면 운전을 그만두어야 할 것을 고려하여야 한다.

운전을 그만두면 어떻게 하나?
평소에 운전을 즐기거나 운전을 잘 한다고 생각하던 어르신들이 운전을 포기하게 되면 그것만 가지고도 조금 우울해 질 수가 있다. 그러나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말자. 즉, 운전을 하지 않으면 훨씬 더 활동적으로 지낼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시간적 여유도 많아지고, 걷는 일은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돈 절약도 되며,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사귈 수 있는 여유가 더 많아진다는 사실을 되새겨본다면 운전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귀찮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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