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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년기 눈 건강문제(1) - 망막질환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6-09-03

노년기 눈 건강문제(1) - 망막질환
우리 속담에 ‘눈이 보배’라거나 ‘몸이 천냥이라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눈 건강은 정말 중요하다. 실제로 시력을 잃는다는 것만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병도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 건강의 악화는 노화나 만성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고령화 현상이나 노인성 질환의 증가추세에 따라 망막질환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력을 방해하는 눈 질환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실명의 위기를 겪게 되는 가장 중요한 질환은 망막질환이다. 눈알의 제일 안쪽에 있는 망막이 시력을 책임지는 핵심기관이기 때문이다. 눈으로 들어오는 빛 신호를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신경조직이 망막이고, 따라서 이곳에 손상이 생기면 당연히 시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노년기에 흔한 망막질환
세계적으로 전체 성인의 실명 원인 1위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이고, 65세 이상 노년층만 따지면 노인성 황반변성이 제일 중요한 실명 원인이다.
따라서 제일 흔하고 중요한 노인성 망막질환은 노인성 황반변성이라는 병인데, 노인이 되면 누구나 조금씩 생기게 되지만, 심해지면 시력을 잃게 되는 위험한 질환이다.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황반변성증을 앓는 환자수가 최근 10년간 7-8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될 정도로 그 증가속도가 가파르다. 망막 중심부, 즉 시야의 가장 중심부인 황반이라는 부분에 손상이 생기는 병으로, 망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서 영양공급이 차단된 시신경세포가 죽게 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처음에는 물체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고 조금씩 흐리게 보이는 증상으로 시작하는데, 특히 중요한 초기 증상으로는 눈에 보이는 물체가 휘어지고 구부러져 보이는 증상으로 시작한다. 점차 병이 진행되면 시야 중앙부터 검게 변하고 잘 안보이면서 운전을 하거나 책을 읽는 것이 힘들 정도로 시력이 떨어지게 되다가 결국 이 암점이 전체 시야로 넓어지면서 실명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다. 유전적 요인이나 심혈관계질환, 고콜레스테롤혈증, 흡연 등 다양한 원인으로 손상된 황반에 노폐물 결정체인 ‘드루젠’이 쌓이면서 영양공급이 차단된 시세포가 사멸해 실명에 이르게 된다.

황반변성의 주요 발병 요인으로는 가족력 같은 유전적 요인도 관여하지만, 심혈관계 질환, 고지혈증, 흡연, 자외선 과다노출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소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 관리와 함께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과도한 자외선 노출을 피하여야 한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한눈씩 가리고 보이는 것에 변화가 없는지를 살피는 등 평소 눈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예방과 조기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특히 주의
그리고, 혹시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뇨병성 망막증이라는 병이 생기게 된다. 이 역시 혈액순환 장애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망막의 작은 혈관들이 막히면서 혈액공급이 잘 안되어 망막이 손상을 받게 되므로 나중에는 시력을 잃는다. 특히 20-30년 이상 당뇨병을 앓은 분들이라면 거의 대부분 이 망막증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 특히 제대로 혈당조절이 안되는 분이라면 반드시 정기적으로 망막검사를 받아서 확인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뇌혈관에서 혈전이 생겨 막히면 갑작스럽게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처럼 망막혈관에도 혈전이 발생하여 갑작스런 망막혈관 폐색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일종의 눈중풍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전혀 예상치 못하게 갑작스런 시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과 마찬가지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부정맥 같은 노인성 만성병을 앓는 분들에게 잘 생긴다.

혈액순환 장애 예방이 가장 중요

결국, 황반변성이나 당뇨병성 망막증의 발생 역시 혈액순환 장애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심근경색, 뇌경색, 혈관성 치매 등등 고통스런 노인성질환의 대부분이 동맥경화를 비롯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병리현상 때문에 생긴다는 사실을 되새긴다면 평소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사 등의 혈관보호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이런 황반변성이나 당뇨병성 망막증 등의 망막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질병의 예방은 다른 혈액순환 장애 예방과 마찬가지의 건강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치료로는 레이저를 이용한 광응고치료를 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루센티스나 아일리아 라고 이름의 안구내 주사약이 개발되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데 값이 매우 비싸다. 근래 우리나라는 다행히 이 주사제 치료가 보험적용을 받게되어 그나마 좀 더 적은 비용으로 치료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가급적 초기에 발견하면 할수록 레이저 시술이나 주사치료로 더 좋은 효과를 보이고 실명을 예방할 수 있지만, 늦게 치료하면 그만큼 회복이 잘 안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그만큼 중요하고 따라서 노년기에는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게을리 하면 안된다.
그 외에도 망막손상을 일으키는 질환 중에 망막박리라는 질병도 있다.
망막이 마치 오래된 벽지가 떨어지듯이 약한 부분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병으로, 예전에 시력이 많이 나쁘던 사람에게 더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
망막박리가 생기면 갑자기 시야에 검은 점같은 것이 많이 보이면서, 심한 경우 마치 눈앞에 검은 커튼을 치는 것처럼 시야에 장애가 오게 되는데, 이런 증상이 생기면 즉시 안과를 방문하여 검사하고 응급치료(수술)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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