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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야생 진드기 물림 주의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6-10-01

야생 진드기 물림 주의
이제 한여름 더위가 물러가고 아름다운 계절인 가을을 맞이하여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등산이나 소풍을 가는 사람들, 들이나 숲으로 일하러 가는 분들도 많다. 이런 경우 예상치 않게 걸릴 수 있는 질병 중의 하나가 야생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열성질환이다.

진드기라는 곤충은 사실 우리 생활 주변 곳곳에 살고 있다.
살면서 가장 가깝게 접하는 진드기는, 사람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인설(비듬이나 피부 각질)을 먹고 살면서 아토피나 천식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잘 일으키는 집먼지 진드기인데, 이것은 크기가 작아서 눈에 잘 안띌 뿐이지 수백 수천마리가 집안에 함께 살고 있다. 집먼지 진드기는 사람을 물지도 않고 알레르기 질환 이외에는 병을 잘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숲이나 들판, 야생동물의 몸에서 살고 있는 진드기들은 크기도 조금 더 크고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를 물어 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질병들은 대부분 고열이 생기고 피부반점이 생기는 감염질환이다.

이 중 제일 흔한 질병이 요즘같은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는 쯔쯔가무시병인데, 이제는 너무 흔한 병이 되어서 대부분 잘 알고있는 질환이 되었다.
주로 가을철인 9~11월경에 발생하는데, 들쥐나 야생동물에 기생하는 아주 작은 진드기가 풀밭에 흩어져 있다가, 들판을 걸어다니는 사람의 피부를 물어서 생기는 병이 쯔쯔가무시 병이다. 그래서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의 피부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리나 사타구니, 몸통에 벌레에 물린 것 같은 작은 상처 딱지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그러나 눈에 잘 띄지 않는 머릿속이나 등에 더 잘 물리기 때문에 상처를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 병의 증상은, 들판에 나갔다 돌아온 지 1주일쯤 지난 후에 갑작스럽게 심한 열과 오한이 생기고 사타구니 또는 겨드랑이의 임파선이 붓고 눈의 결막이 벌겋게 충혈되며, 두통, 피로감, 근육통도 생기고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흔히 감기몸살로 생각하고 넘어가기 쉬우나,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고령자의 경우에는 가끔 쇼크, 호흡부진, 신부전, 의식저하 등의 합병증이 생겨 사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진료를 받고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회복이 된다.

이 외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 영어약자로 SFTS라고 불리는 병도 역시 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병이다. 2009년 중국에서 처음 확인된 이래 일본과 한국으로 점차 퍼져나가는 양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추정되고 있고, 2년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여 절반 정도의 감염자가 사망할 정도로 사망률이 높았는데 이러한 사망자 중 대부분은 노인분들이었다. 이름 그대로 심한 고열이 나면서 혈액검사에서 혈소판 숫자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소견을 보이고 사망위험이 높은 중한 질환이라는 뜻이다.

원인은 작은소참진드기라는 곤충이 들판이나 숲속에 살고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에 옮겨 붙어 피부를 물면 그 진드기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 몸속으로 들어와 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진드기는 중국, 일본, 우리나라 등의 지역 어디에서나 살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진드기가 주로 병을 일으키는 시기는 겨울철이 아니라면 아무 때나 즉, 봄에서 가을까지 중에서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다행스런 것은 이 진드기가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100마리중 한 마리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많지 않다는 것이고, 또 혹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진드기에 물렸다고 하더라도 물린 사람 모두가 병에 걸리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병에 걸리더라도 사망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에 걸릴 가능성은 10%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사망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을 앓게 될 확률이 매우 낮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단 어떤 병이 생기면 해가 갈수록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숫자도 늘어나기 마련이라서 올해도 혹시나 사망자가 생기거나 더 늘어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특히 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라는 병에 걸리기 쉽고 사망률이 높은 사람들이 대부분 노인분들이라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들판이나 숲에서 일을 하는 농촌 노인분들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감기 증상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앓게 된다. 그 이후 설사가 나거나 근육통이 심해지고 의식이 흐려지는 뇌신경 증상을 보인다.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그래서 이 질병의 초기 증상은 심한 감기몸살이나 식중독 같은 다른 질병과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야외에서 일을 한 후에 열이 나고 구토, 설사 증상을 보이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아직 진드기에 물려서 생기는 질병에 대해서는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쯔쯔가무시병이든 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든 모두 진드기에 물리는 것을 피한다면 막을 수 있으므로 제일 중요한 예방법은 결국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미리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진드기 매개성 열성질환들을 막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 야외 활동 시
-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드러눕거나 잠을 자지 말 것
-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잘 털고 씻어서 햇볕에 말린다
- 풀밭에 앉아서 용변 보지 않는다
- 등산로를 벗어난 나무숲을 헤쳐나가야 하는 산길을 다니지 말 것
- 활동이나 작업할 때 맨살이 노출되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옷 끝단을 단단히 여밀 것
- 가능하면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할 것

* 야외 활동 후
- 옷이나 양말을 잘 털고, 반드시 세탁할 것
- 귀가 후 샤워나 목욕하면서 몸에 벌레 물린 자국이 없는 지 확인할 것
(특히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필 것)
- 물린 자국이 있으면 1-2주 동안 몸에 이상증상이 생기는지
유심히 살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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