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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치핵(치질)의 관리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6-10-08

치핵(치질)의 관리
네발로 걷는 동물에게는 없는 병이지만 두발로 서서 움직이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대표적인 질병이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과 치질(치핵)이다. 또 어려서는 잘 생기지 않고 사춘기 시절이 지나야 발생하게 되고 청정년기를 거치면서 심해지며 나이가 들수록 더 많아지는 병이기 때문에 이 두가지 질병도 일종의 노화현상에 의한 병이라 할 수 있다.

치질이란 항문이나 그 주변에 생기는 질병을 통털어 일컫는 말이기 때문에 항문에 생기는 치핵, 치루, 치열 등을 모두 치질이라고 할 수 있으나 보통 우리가 치질이라고 할 때에는 치핵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전체 인구의 약 75% 정도가 일생동안 최소한 한번이상 치핵 때문에 통증과 출혈이 생겨 고생을 하지만, 대부분 드러내놓고 내색을 잘 못하는 병이기도 하고 그래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남녀 모두에게 생기는 병이지만 여자에게 조금 더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

항문은 직장에 모인 대변을 못 빠져 나오게 막아두었다가 어느 정도 이상 대변이 차면 이것을 배출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대변을 볼 때에는 항문 안쪽의 부드러운 살이 대변과 함께 항문 괄약근 밖으로 빠져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현상이 생긴다. 나이가 들면서 수십 년 동안 배변을 계속하다보면 이렇게 수없이 들락날락하는 항문 안쪽의 부드러운 살이 점차 늘어지게 되고 그에 따라 부드러운 점막 아래쪽에 있는 혈관이 함께 늘어나게 된다. 그러다가 대변을 볼 때 밖으로 나왔던 늘어난 점막과 혈관이 항문 안쪽의 원래 위치로 돌아가지 못하고 밖으로 삐져나온 것이 치핵이다. 사람은 주로 직립자세나 앉아서 생활하기 때문에 항문 안쪽의 직장정맥에 압력을 많이 주게 되고, 그만큼 직장점막이 부풀어 오르면서 혈관이 잘 늘어나고, 변비와 같은 딱딱한 대변에 의해 대변을 볼 때 과도한 힘을 주면 혈관은 더 늘어나서 작게는 콩알만 한 것부터 크게는 아이들 주먹만큼이나 혈관덩어리 혹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만성변비 및 설사가 있는 경우, 임신을 하는 경우, 변비약이나 관장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 운동 부족으로 장시간을 서거나 앉아 있는 경우 등등이 모두 체핵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치핵의 주 증상은 대변을 볼 때 출혈이 생기거나 항문 밖으로 몽우리가 튀어나오거나, 항문부위가 가렵거나,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암치질이라고 부르는 항문 안쪽에 생긴 내치핵이 있는 경우에는 출혈이 더 많고, 수치질이라고 부르는 항문 바깥으로 덩어리가 튀어나온 외치핵의 경우에는 통증이 더 잘 생긴다.

치핵은 생겼다가도 며칠 휴식을 취하거나 변비가 없어지는 등의 원인이 제거되거나 시간이 경과하면 잘 낫는 편이라서 출혈도 멈추고 튀어나왔던 덩어리도 줄어들고 아픈 것도 가라앉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한번 늘어났던 피부는 줄어들더라도 완전히 줄어들지 못하고 늘어져 항문 주변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항문에 대변 찌꺼기가 잘 남아서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고 신체적으로 불쾌감을 유발하게 된다.
또 저절로 좋아졌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치핵이 악화되거나 재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핵은 체질이나 유전적인 요인도 있어서 가족력 특히 부모에게 치핵이 있다면 자녀들도 치핵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지고,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변비가 있는 경우로서 대변을 볼 때마다 과도하게 힘을 주면서 굵고 딱딱한 변이 항문을 지나가면서 주변 피부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켜 항문질환을 일으키기 쉽게 된다. 설사를 자주 하는 경우에도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과 소화액이 항문부위를 자극해서 항문에 염증을 일으키고 항문의 상태를 악화시킨다. 섬유질의 섭취가 줄어들고 당분의 섭취가 많으면 변비가 되기 쉽기 때문에 음식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패스트푸드 같은 가공식품이 여기에 해당된다.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잡지 등을 읽으면서 장시간 대변을 보게 되면 항문 안쪽의 점막과 안쪽의 혈관이 더 늘어나면서 항문밖으로 튀어나오는 현상이 심해지므로 배변시간을 너무 장시간으로 하지 않아야 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직업, 특히 않아 있는 자세도 나쁘고, 지나친 음주, 임신, 출산 등도 치핵발생과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간경화, 배속의 종양 등도 치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 수술을 해야 하나?
치핵이 있으면서 잦은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결국 빈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처럼 반복적이 출혈이 있는 경우는 수술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쪼그리고 앉거나 오래 걸을 때, 그리고 운동할 때 덩어리가 밖으로 밀려나오는 경우, 배변시 항문 밖으로 덩어리가 밀려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지 않고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거나 손으로 밀어 넣어도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덩어리가 큰 경우에도 수술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문이 자주 붓고 아픈 경우도 초기에는 보존적인 치료를 하지만 반복적인 경우는 수술해야 한다. 이렇게까지 심하지 않다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대부분 해결된다.

치핵이 오래 되면 직장암으로 발전하기도 하나?
치핵은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다만 치핵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인 항문 출혈이나 항문 주변의 통증이나 배변장애 증상은 직장암이 생겼을 경우에 나타나는 증상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진찰을 받아보아야 한다.

치핵은 수술해도 재발한다고 하던데?
치핵의 수술은 치핵을 완전히 잘라내거나 묶어버리기 때문에 실제로는 재발되지는 않다. 단지 치핵 수술을 받았더라도 치핵 예방을 위한 항문 관리를 잘 못하면 원래 치핵이 생겼던 주변에서 새롭게 치핵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치 재발한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치핵 수술을 받은 후에도 항상 치핵 예방을 위해 항문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치핵의 예방방법은?
1) 올바른 식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섬유질의 섭취가 적고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많으면 변비가 증가되며, 이것이 치핵 발생의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고, 술과 매운 음식 등 자극성이 있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2) 항문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배변 후 휴지보다는 물로 씻어주는 것이 좋다.
3) 만성적인 변비나 설사가 있다면 가급적 빨리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변비가 있으면 굳고 딱딱한 변이 항문에 손상을 주게 되고, 설사의 경우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항문을 자극해서 항문에 피가 몰리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4) 배변 습관을 고쳐라. 변의는 하루에 정상적으로 1~2번 정도 있게 되는데, 이를 참을 경우 변비가 되고 결국 치핵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대변은 참지말고 그때그때 보는 것이 중요하며 가능하다면 매일 한 번씩 변을 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그리고 배변 시 강한 힘을 주지 말며, 오랜 시간 화장실에 앉아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거정 적절한 배변시간은 5분 이내이다.
5)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잡지를 보지 않는 것이 좋다. 화장실에서의 독서는 배변시간을 길게 하여 항문에 가해지는 압박이 증가하여 치핵이나 탈홍 등이 생길 수 있다.
6) 장시간 오래 앉아있거나 서 있는 것을 피하자.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작업을 하게 되면, 치핵이 발생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경우는 중간 중간에 휴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7) 찬 곳에 오래 앉아있지 말자. 낚시질 할 때처럼 찬 곳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 부위에 혈액 순환이 잘 안되어 울혈이 일어나며 혈전의 발생이 되어 치핵이 발생하기 쉽다.
8) 좌욕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잠자기 전에 수돗물을 약 40도 정도로 따뜻하게 데워서 세수대야나 좌욕대에 넣고 엉덩이를 충분히 담근 다음 약 5~10분 정도 시행한다. 소독액이나 소금물 등은 사용할 필요가 없다. 좌욕이 힘들면 샤워기를 통하여 따뜻한 물을 항문에 쏘여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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