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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손발저림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6-11-19

손발저림
더운 계절동안은 별 문제 없이 잘 지냈지만, 추운계절이 다시 돌아오면서 손발저린 증상이 또 심해진다고 외래로 찾아오시는 노인분들이 많다. 흔히 중풍(뇌졸중)이나 디스크(추간판탈출증)가 아닌가 하고 걱정들을 많이 하신다. 물론 뇌졸중이나 디스크에 의해 손발이 저린 경우가 많긴 하지만, 손발이 저리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뇌졸중에 의한 손발저림
뇌졸중이 생긴 경우에는 손발저림 증상 하나만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손발저림과 같은 감각증상 외에 힘이 빠지는 운동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손발저림 증상이 생기더라도 갑자기 시작되는 게 특징이다. 즉 어제까지 괜찮다가 오늘 아침에 갑자기 손발이 저리거나, 아침을 먹을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식사 후 손발이 저리기 시작한 경우 등이다.

손목터널 증후군
팔다리는 괜찮고 손만 저린 경우이거나, 젊은 나이때부터 생긴 손저림 증상은 손목터널 증후군이라는 병때문에 주로 생긴다. 호미질, 뜨개질 등으로 손목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발은 괜찮고 손가락(새끼손가락 제외)만 저린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손목을 지나가는 신경이 눌려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물론 뇌졸중환자 중에도 손가락에 저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환자에게 자세히 물어보면 입술 주위에도 저린 증상이 나타나 손목터널증후군과는 구별된다. 즉 입술과 손가락이 동시에 저린 경우에는 뇌졸중이 원인인 것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사노동 가운데 걸레나 빨래를 쥐어짜는 경우가 많아 손저림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또 컴퓨터나 타자기를 계속 사용할 때에도 손목의 인대에 무리가 가고 인대 자체를 두껍게 만들어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긴다.

당뇨병이나 과음도 손발저림의 원인
당뇨병이 오래되어 합병증이 생기거나 오랫동안 술을 많이 마시면 손발저림 증세가 생긴다. 이 때는 저린 증상이 대부분 양쪽 발가락부터 시작해 발목, 무릎을 향해 올라간다. 저린 감각이 무릎까지 오면 손가락도 저리기 시작하므로 다른 손발저림과 구별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팔꿈치를 다친 경험이 있는 환자는 팔꿈치의 변형으로 신경이 늘어나 새끼와 넷째손가락에 저린 증상을 느낄 수 있다. 발목을 삔 적이 있는 환자들 중에는 발목부분을 지나는 신경이 눌려 발등은 괜찮고 발바닥만 저린 경우도 있다.

손발저림은 정확한 원인분석이 중요
이처럼 손발저림은 그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세한 원인을 찾아낸 후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뇌졸중이 원인이면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게 필수적이다. 디스크가 원인이면 물리치료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쉬게 하거나 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넓혀주는 수술로 치료한다. 가랑이 아래 신경이 눌려 저릴 때는 체중을 줄이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무릎부분의 신경이 눌릴 때는 책상다리로 오래 앉아있어서는 안되며, 당뇨로 인해 생기는 손발저림은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를 사용해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손발저림과 혈액순환장애
혈액순환 장애란 30-40년쯤 된 건물의 각종 수도관과 배수관이 녹이 슬어 제구실을 못하는 것처럼 우리 온몸 구석구석 뻗어 있는 혈관이 탄력을 잃고 내벽에 콜레스테롤 등이 침착되어 혈관 내강이 좁아져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한 것을 말한다. 노인분들에게 생기는 손발저림증상이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생기는 경우도 자주 있다. 그러나 혈액순환 장애만 가지고 손발이 저린 경우는 드물고, 그보다는 손이나 발의 피부 밑에 존재하는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긴 말초신경염일 가능성이 더 많다. 특히 당뇨를 오래 않은 환자라면 의례 이를 의심해봐야 한다. 손발저림이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신경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지는 증상이나 치료에서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들의 구분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자세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혈액순환이 문제인 경우는 손발저림보다 손발이 차고 시린 증상이 더 많고 팔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가 흔하며, 단지 저린 증상이 더 많다면 말초신경염일 가능성이 더 높다. 치료는 어떤 것이 더 중요한 원인인지를 확인한 후에 그에 맞추어 치료해야한다.

혈액순환 촉진을 위한 생활요법

1. 아침 식사는 최고의 보약이다. 아침을 거르면 혈소판이 많아져 혈액이 끈적해 진다. 혈액이 끈적해지면 당연히 혈액의 흐름이 둔해지고 혈관벽에 혈전이 달라붙기 쉽게 된다.
2. 식이요법을 잘하자. 너무 조미가 많이 된 음식은 주의를 해야 한다. 너무 짜거나 달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줄이고 담백하고 신선한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좋겠다. 더 중요한 것은 수분섭취를 많이 하는 것이다. 소변색이 항상 맑은 색으로 시원하게 나온다면 수분섭취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3.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손발저림이 많은 분들은 역기를 드는 운동보다는 조깅, 수영, 걷기, 자전거 타기와 같이 산소 소모가 많은 유산소 운동이 좋다. 운동 시간은 최소 30분 이상, 또 쉬지 않고 20분 이상 주 3~4 회 정도 해야 효과 볼 수 있다. 걷기 운동에서 흔히 "만보 걷기"가 권장되는데, 발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서는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쥐가나는 파행증상을 일으키고, 신경병증이 있는 환자는 장딴지의 쥐로 만보를 채우기 쉽지 않다. 이때는 7~8천보를 걸어 장딴지에 쥐가 나는지를 판단하여 필요한 걸음수의 가감이 바람직하다.

4. 담배는 무조건 끊어야 한다. 니코틴이 말단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흡연이 지니는 위험, 니코틴 대체요법, 금연 프로그램에 대한 비디오나 인쇄물에 의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45~54세까지의 담배를 피우는 남자는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률이 3배나 높다.

5. 양말이나 신발은 꽉 끼지 않는 것으로 신어야 한다. 또한 다리를 꼬고 앉지 않지 말고 목욕시 뜨거운 탕이나 물에 담그어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한다.

6. 스트레스도 혈액순환 장애를 심하게 한다. 일주일에 한두번은 적당한 운동과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풀자. 실제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혈압이 내려가는 것은 물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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