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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중국 전격 방문과 북·중 정상회담

2010-09-02

한반도 리포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5월 방문 이후 불과 석 달 만에 다시 중국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특히 방중 사실이 사전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데다 방문 경로도 이전과는 달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지난 26일 새벽, 김정일 위원장은 과거 중국 방문 때 이용했던 신의주-단둥 루트를 택하지 않고 북한 만포와 중국 지안을 거쳐 지린시에 도착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제일 먼저 김일성 주석이 다녔던 위원중학교를 방문했고.. 항일 유적지인 베이산 공원과 인민광장도 둘러봤습니다. 또, 화학섬유를 만드는 화시엔 공장을 찾는 등 경제 행보도 이어갔는데요. 한국국방연구원 차두현 연구위원은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방중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목적이 내재돼 있을 것이라 분석합니다.

(차두현 연구원) 첫 번째는 9월에 북한이 제3차 노동당 대표자 대회를 개최를 하는데요. 당대표자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또 북한이 얘기하는 후계논의가 안정적으로 진행되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경제적 지원, 그리고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정치적 지원, 이것까지를 요청하기 위해서 방중했다라고 볼 수가 있겠죠. 또, 7월 이후에 중국도 그렇고, 북한도 그렇고 나름대로의 지금 천안함 출구 전략을 지금 구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돼서 서로 전략을 조율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이런 다양한 방문 목적이 지금 동시에 내재가 돼있다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런가하면.. 이번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서 김정은의 동행여부도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중국 정부는 김정은의 방중 동행 여부에 대해.. "초청 명단에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초청하지 않았다"는 설명은 공식 초청 명단에만 포함되지 않았을 뿐.. 오히려 동행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표현이라고 해석하기도 하는데요. 차두현 연구위원의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

(차두현 연구원) 제가 보기에는 일부에서는 벌써 그 김정은이 조선노동당 내에서 다시 말해서 북한 공산당이죠? 조선 노동당 내에서 상당한 고위직 당직을 맡고 있다라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은.. 중국 쪽도 이거 아직 확인은 못한 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행사를 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자격의 동행은 가능하겠습니다만은.. 공식 후계자로서 일부에서 얘기하듯이 승인을 위해서 동행했다, 이 가능성은 제가 보기에는 현재의 북중관계의 맥락을 얘기할 때에 맞지가 않고요. 또, 북한이 그동안 주장해온 주체사상하고도 이것은 위배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전반적으로 동행 가능성은 오히려 좀 낮지않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무엇보다 이번 방중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간의 회담 여부였는데요. 이전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김위원장의 행보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던 중국언론들은 지난 30일에서야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북중 정상회담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중국 최대 언론인 관영 CCTV는.. 두 정상이 회담을 갖고.. 양국의 긴밀한 관계 유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 후 주석은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김 위원장도 "조속한 시일 안에 6자회담 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따라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이후.. 정체상태인 6자회담의 흐름이 탄력을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연합뉴스 장용훈 기자의 설명입니다.

(장용훈 기자) 앞으로 중국이 6자회담을 준비하려는 노력이 더욱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북중간의 정상이 만나서 6자회담 재개, 한반도의 비핵화를 해나가겠다라는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의례적으로 늘 있어왔던 것이긴 하지만.. 최근의 국면, 특히 북한의 후계구도를 구축해나가면서 주변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라는 점에서 보면 6자회담을 향한 북중간의 노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으로 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에도 새로운 국면이 예상되는데요. 이번 회담에서 김위원장과 후주석은.. 중국의 창춘과 지린, 투먼을 잇는 이른바 '창지투' 선도구 개발계획과 북한의 북동지역 개발계획을 연계하는 방안에.. 대략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위원장이 후주석에게 북동지역에 대한 중국의 투자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베이징의 한 대북소식통이 밝혔는데요. 후주석은 김위원장에게 개혁,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창지투 개발계획과 북한의 나선특별시 개발을 연계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따라서, 이런 일련의 움직임과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중 간의 결속력이 더욱 강화됐다고 분석하는데요. 이러한 북중 간의 밀착이 오히려 한미-북중간의 대립구도로 이어지는 게 아니냔 우려도 있습니다만.. 차두현 연구위원은.. 그만큼 정세전환의 유동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장용훈 기자) 지금 중국같은 경우에 김위원장의 방중을 받아드리면서도 또 우다웨이 특별대표를 서울에 보냈는데요. 이것은 그만큼 다각적인 회담 국면으로의 전환전략을 지금 암시를 하는거고요. 사실은 천안함 사태 처리 과정에서 상당히 북한편을 들었다, 이런 인상을 줬지만은.. 아무래도 안보리 의장성명에 동의했다라는 것 자체는 사실은 남북한 관계에서 지나치게 한쪽으로 편향된 정책을 취하는 것은 오히려 회피하는 게 아니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입장에서는 중국같은 경우에 미국, 그 다음에 우리쪽과도 계속적으로 대화루트를 가동을 시켜가면서요. 가능한한 자신들이 지금 주도해가는 6자회담 조기재개 쪽으로 가닥을 잡고 정책방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러기 때문에 9월 이후에 아마 이 대화국면에 대한 얘기들이 본격적으로 참가국들 간에 나오게 될 경우에 대비해서 우리도 나름대로의 그 대응방향을 지금 미리 정립을 해놔야되겠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앞으로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관련국들의 움직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지금이야말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 무엇인지..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Interview] 미국 재외동포 대학생 새터민 봉사활동
최근 미국 출신의 재외동포 대학생들이 '새터민 봉사 활동'을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미국 웨슬리대와 보스턴대 재학생과 졸업생 9명은.. 경기도와 통일부 주관으로.. 지난 8월9일부터 24일까지.. 자원봉사를 펼쳤는데요. 그들이 한국까지 와서 새터민 봉사를 하게 된 계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이번 봉사 활동에 참여한 웨슬리대 김경민양과 오예진양입니다.

(김경민 여) 제가 웨슬리대학을 다니면서 2학년때 잠깐 인턴쉽 때문에 아틀란타에 집에가있었는데.. 그때 저희 부모님이.. 중국 상해에서 유엔을 통해서 미국까지 오시게 된 탈북하신 두 자매분을 만나게 됐는데.. 저도 같이 여름에 지내게 됐어요. 그런데 그 여름 한 3개월 동안 같이 사시는데.. 너무 상상도 하지 못할 그런 말씀도 해주시고 얼마나 북한이 지금 인권문제가 심각한지,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아, 내가 뭔가를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교에 다시 가서 동아리를 시작했거든요? 친구들이랑? 동아리가 북한인권문제를 주제로 하는 동아리인데.. 동아리 자체에서 통일부랑 연결이 돼서 이렇게 오게 됐거든요.

(오예진 여) 수잔 솔티라고 미국에 인권 문제로 활동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분이 하시는 강의를 듣고 감동도 받고 대개 마음이 무거워져서 '아, 나도 이걸 활동하면 정말 좋은 일도 할 수 있고..' 그리고 저희 할아버지도 북한사람이셔서.. 저희 엄마가 계속 거기에 관심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그런 걸 의식하고 자랐어요.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들어가기 전.. 이들은 새터민 대학생을 비롯한 남한 대학생 40여명과 함께.. 통일 캠프에 참여했습니다. 평화, 통일, 상상, 공영 등 4개 조로 나뉘어.. 임진각과 판문점, DMZ와 제3땅굴 등을 탐방하면서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고국의 분단 현실을 직접 체험했는데요. 김경민양과 오예진 양은.. 무엇보다 이번 캠프를 통해.. 통일과 새터민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김경민 여) 제가 교포로서 한국에 대한 생각을 아주 쉽게 쉽게 '아, 통일? 쉬운 문제지, 그냥 통일하면 되지..' 아니면 '아, 북한인권문제 복잡하지만 해결책이 있겠지..' 이렇게 좀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에 막상 와보고, 또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이 문제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그런 걸 느끼면서 내가 모르고 부족한 점이 많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오예진 여) 북한 새터민들이랑 많이 대화하고 그랬는데.. 직접 만나니까 정말 다르더라고요. 이 분들도 하고 싶은 것도 있고.. 자기 열정도 있고.. 그래서 진짜 자유를 찾아서 북한에서 나온 분이니까.. 저희보다 훨씬 더 많은 걸 겪고 해서.. 정말 배울게 많다고 느꼈어요.


재외동포 학생들은 캠프를 마친 후에는.. 한겨레고등학교와 새터민 지역적응센터 4곳에서 본격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는데요. 우선 한겨레 고등학교에서는.. 새터민 학생들과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1대1 영어 강습을 진행 했습니다. 또, 새터민 지역적응센터 4곳에 2,3명씩 배정을 받아.. 새터민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 드리거나.. 알파벳이나 여권에 쓰는 기초적인 영어들을 가르쳐드렸는데요. 처음에는 재외동포 대학생들을 낯설게 여기던 새터민들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김경민 양의 얘기 계속 들어보시죠.

(김경민 여) 새터민들 반응은요.. '어? 생긴 건 똑같은데.. 막 영어를 해.. 어, 미국에서 왔데.." 좀 신기해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막 옆에 따라다니시면서 "미국은 어떻냐? 우리가 가서 살기는 어떻냐?" 굉장히 질문을 많이 하시고.. 궁금한 게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저도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관심 가져 주시니까.. 계속 저희가 같이 버스로 이동하고 대화하고 같이 먹고 보고.. 그러면서 굉장히 친해졌던 것 같아요.

이처럼 재외동포학생들은 고국에서 새터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이들이 자신들과 같은 한민족이라는 점을 몸소 체험했는데요. 무엇보다 한국에서의 소중한 경험들을 가슴 속에 새기며.. 앞으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김경민 여)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경험이었고.. 제가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게 아니라 진짜 무거운 마음으로 아, 내가 어떻게 더 고민하고 배워야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떠나거든요.. 그래서 제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음에 꼭 북한문제나 통일문제, 인권문제에 대한 일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오예진 여) 다시 학교에 가서 이제 제가 그 동아리에 활동을 하게 되니까.. 제가 여기서 경험한 것을 다른 학생들한테 정말 알리고 싶어요. 저는 아직 학생이니까 학교 끝나면 뭘 할지 모르겠지만, 이 북한에 대한 관심은 잃지 않을 것 같고요.. 계속 활동하고 싶어요.


한 달이 채 안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새터민들을 돕고 훈훈한 정까지 나눠.. 재외동포 학생들의 자원봉사가 더욱 빛을 발했는데요. 그들의 진심어린 관심과 노력이 이 땅의 통일을 보다 견고히 할 것이라 믿으며 앞으로의 활동.. 계속 기대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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