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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전설을 만들어가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 조수미

2004-12-31

전설을 만들어가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 조수미
무대를 집 삼아 1년에 3백 30일을 해외에서 보내는 그녀.
158cm의 작은 체구에도 화산 같은 에너지를 표출하며 카리스마와 천상의 음역을 선보이는 세계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동양적인 수줍음과 서양적인 정열이 조합된 그녀의 화려한 목소리는, 세계 음악 평론계를 들끓게 만들었고, 세계 음악팬들의 영혼을 사로잡았다. 세계적인 천재 지휘자 폰 카라얀이, “ 그녀의 목소리는 신이 내려준 최상의 선물이다. 이는 그녀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인류의 자산이다” 라고 칭송할 만큼, 금세기 최고의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며, 전설을 만들어가는 소프라노, 조수미(43)

3옥타브를 넘나드는 그녀는 깍쟁이나, 개인주의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풍기는 베테랑 프로의 향기다. 사실 눈물 많은 감성주의자, 정 많은 음악인이 바로 그녀다.
아직까지도 일기를 쓰고 있는 조수미는 참 순수한 예술인이다.

당차고 욕심 많은 만능 재주꾼
2남 1녀 중 맏이로 태어난 조수미는 어린 시절, 여깡패, 개구쟁이로 소문 날 정도로 어느 분야든 지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였다.
음악,미술,웅변 등 무엇이든지 열심이었던 그녀의 재능을 발견한 부모님은 끊임없는 칭찬과 격려로 그녀만의 트레이드마크인 당당함으로 만들어 주신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전국 어린이 동요대회에 참가해 1등상을 타며 6학년 선배언니에게 대상을 빼앗긴 그녀는 억울함에 펑펑 울었을 정도로 욕심 많은 아이였다.
선화예중 입학시험때부터 그녀의 타고난 절대음감은 선생들을 당황시켰다. 악보도 보지않고 반주자 선생님의 잘못된 피아노 반주음을 정확히 지적해낸 것이다. 전체 수석은 물론, 선화 예술 중.고등학교 6년간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놀라운 재능을 보이던 그녀는, 당시 음악계의 프리마돈나로 불리는 서울대 이경숙 교수의 가르침을 받고 서울대학교 성악과 개설 사상 최고의 실기점수를 받으며 수석으로 입학하게 된다. 공부도 음악도 최고였던 그녀!!

음악적 영감을 가져다 준 첫사랑의 쓰린 아픔
이때부터 남다른 가능성을 지닌 재목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으나, 첫사랑의 아픔을 경험하게 된 그녀는 지금껏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독특한 경험의 시절로 떠올리곤 한다. 아직도 첫사랑이 그녀에게 음악적 영감을 주었다고 확신하는 그녀는, 그 얘기를 할 때마다 상기된 목소리를 숨기지 않는다. 그녀의 당찬 성격은 도서관에 있는, 그것도 여자친구가 있는 남학생에게 다가가 첫눈에 반했다며 자신과 사귀자고 당당하게 프로포즈를 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첫사랑과의 달콤한 연애는 그녀에게 4과목 낙제와 수석에서 꼴찌라는 영예의 상처를 남기게 된다. 그렇게 해서 반 강제로 떠나게 된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으로의 유학! 그것이 세계 무대의 도약을 꿈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 된다. 유학을 떠난 지, 4개월 뒤 남자친구로부터 받은 이별의 편지는 자신의 길을 더욱 굳히게 했고, 그때부터 하루 4시간 가량의 수면을 견뎌내며 음악공부에 매진하게 된다.

세계 성악계를 놀래킨 한국 악바리
하지만, 식사도 제때하지 못해 결국 영양실조로 병원신세까지 지게 된 조수미는, 그런 노력으로 말미암아 유학 2년만인 85년에 나폴리 존타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어 여러 콩쿠르를 차례로 석권하며 경력을 쌓은 그녀는, 드디어 86년 10월 26일 정식으로 오페라 데뷔를 갖게 된다. 리골레토의 ‘질다’ 역이었다. 그러던 중 세계적인 거장 카라얀에게 발탁되어 오디션을 갖게 되고, 그는 100년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목소리라는 말로 조수미와의 첫 대면 감격을 표현하게 된다. 이후 라 스칼라(88'), 메트로폴리탄(89'), 코벤트 가든(91'), 빈 국립 오페라(01'), 파리 바스티유(93')등 소위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을 차례로 섭렵하며 미국과 유럽의 음악팬들을 열광시켰고, 마침내 그녀는 1993년 성악가의 최고 영예인 황금기러기상을 수상하게 된다. 같은 해에 그래미상까지 거머쥔 그녀는 최고의 소프라노로 인정받게 된다.

금세기 최고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성악의 꽃인 오페라에서 질다(리골레또, 베르디), 밤의 여왕(마술피리, 모차르트), 루치아(루치아, 도니제티), 로지나(세빌랴의 이발사, 로시니), 수잔나(피가로의 결혼, 모차르트), 아디나(사랑의 묘약, 도니제티) 등의 배역을 맡으며 세계 언론과 음악팬들의 격찬을 받았으며, 특히, 마술피리에서의 밤의 여왕역은 그 높은 음을 소화하는 소프라노가 세계에서 두세명 정도에 불과한 까다로운 배역인데도 그녀는 그녀만의 독특한 곡해석으로 전세계의 공연장에서 초청을 받아냈다. 그녀의 고음처리는 아주 맑고 자연스러운 세계 정상급으로 인정받는다. 또, 그녀는 세계 내노라 하는 성악가들이 수정본을 불렀고, 밤의 여왕 아리아 보다 반음높은 F#음까지 나는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에서 체르비네타의 아리아를 원본으로 부른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실제 그녀의 고음은 그보다 두음이나 더 높은 A(라)까지 난다고 한다. 그런 그녀를 칼라스와 서더랜드의 뒤를 잇는 이 시대 최고의 벨칸토 소프라노로 꼽는 것은 당연한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녀의 타고난 음악성 때문만이 아니라, 엄청난 노력과 욕심이 뒤따랐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녀는 공연 뒤, 집에 와서 2시간이 넘는 그날의 공연을 두 세 번 이상 다시 머릿속으로 되새긴다고 한다. 그만큼 완벽하고 싶고, 다음엔 더 좋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녀의 열망이 담긴 일화일 것이다.

무대 뒤에 가려진 그녀의 소망
프랑스 콜로라투라, 벨칸토 작품을 되살리며 항상 끊임없는 시도로 자신의 음악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조수미. 그녀는 드라마, 뮤지컬과 영화음악에도 푹 빠져 자신의 이름을 건 음악적 외도도 시도했다. 최고가 아니면 안 되는 그녀의 성격 탓이었을까? 위험천만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역시 조수미란 찬사를 이끌어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조수미!!
그러나 누가 봐도 부러울 것 하나 없는 위치에 선 그녀도, 공연을 마치고 혼자 화장을 지우고 있노라면 참기 어려운 허무감이 밀려들곤 한다. 무대 위의 디바가 평범한 사랑과 결혼에 대한 열망을 느끼며 외로워하는 모습은 지극히 인간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얼마 전, 자궁수근종 수술과 함께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여자로서는 최악의 선고를 받은 지금의 그녀는, 오히려 평정심을 되찾은 듯 하다. 모든 아이들을 위해 헌신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그녀의 포부는, 신이 내린 음악적 재능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는 운명을 받아들인 것일 게다.

닫는 말
조수미의 목소리는 맑고 가늘고 한 가닥의 선처럼 군더더기가 없다.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인간 세계를 넘어 신의 세계를 잠시 엿보고 온 것 같은 짜릿한 희열을 맛볼 수 있다. 한국이름을 고집하며 세계 성악계를 주름잡고 있는 그녀로 인해, 머지않아 세계 성악계의 역사는 바뀔 것이다. 서양역사가 예수님 이전(BC), 이후(AD)로 나뉜 것처럼, 조수미 이전, 조수미 이후! 로 말이다.


+프로필+
-‘62년 11월 22일 서울 태생
-선화예중.고 졸
-서울대학교 성악과 2학년 재학 중 도이
-‘83년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입학
-‘85년 ’나폴리 존타 콩쿠르‘에서 우승,
그 외에도 수많은 콩쿨에서 우승
-‘86년 정식 오페라 무대 데뷔 ’리골레토‘ 질다 역
(이탈리아 5대 극장 중 하나인 트리스테의 베르디 극장)
-‘92 한국 난파상 수상
-‘93년 세계 최고의 성악가에게 주어지는 ’황금기러기 상‘ 수상
-1997년 프랑스 Grand Palmier 성악부문 수상,
한국 해외 동포상 수상(KBS 주관)
-2002년 월드컵 문화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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