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산업용 화학물질, 오염된 물, 살충제, 식품첨가제, 중금속, 약물, 환경 호르몬 등의 독성 화학물질에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위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그릇된 식사 문화와 섭생으로 인하여 외부 독소의 효과적인 배출이 저해됨은 물론, 내부에서 또 다른 독소의 양산이라는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 안팎으로 생기는 독소는 우리 몸 안의 생태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으면서 조직의 손상과 감각 기능의 저하는 물론이고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
몸 안의 독소
중국 현지에서 사상 최악의 황사로 기록된 올해 황사는 우리나라에도 심각한 양상으로 불어왔다. 문제는 황사에 다량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각종 중금속이다. 중금속은 한 번 체내에 유입되면 몸밖으로 잘 배출되지 않는다. 이렇게 몸 안에 쌓인 중금속은 뼈나 간, 신장, 쓸개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혈액 형성을 방해하거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심하면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굳이 황사가 아니더라도 각종 식품 첨가제가 함유된 인스턴트식품, 오염된 물 등 잘못된 식사 때문에 축적되는 체내 독소도 무시하지 못할 건강의 적이다. 배출되지 못한 독소는 몸 속의 조직 손상과 감각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황사가 휘몰아치는 날이면 삼겹살 집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는 삼겹살이 디톡스 식품의 대표적인 음식이기 때문이다. 황사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유해물질을 몸밖으로 배출시키거나 해독 작용을 하는 디톡스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디톡스 요법
디톡스 요법이란 이러한 우리 몸 안의 독소를 약물이나 수술을 통하지 않고 자연요법으로 제거하여 건강을 도모하는 방법을 말한다. 디톡스 요법은 치료에 있어서도 근본적인 요법이지만, 치료에 앞서 병의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예방을 하는 데 더 큰 의의를 갖고 있다.
디톡스를 하게 되면, 인체는 다시 깨끗한 몸으로 태어나 균형을 갖추고 육체적 정신적 성적 에너지를 가득 채우게 된다. 창의력이 되살아날 뿐만 아니라 외모와 태도도 달라지게 된다.
디톡스를 하면 소화기계 내에 축적된 노폐물과 발효를 일으키는 박테리아 효모가 청소되며 지나치게 많은 점액과 울혈 등이 제거된다. 보통의 식사 습관으로는 개선하기 힘들었던 간 신장 혈액이 정화되고 정신이 맑아진다. 설탕,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 등에의 의존이 줄어들며 나쁜 식사 습관이 개선됨으로써 위장의 크기도 정상으로 돌아와 체중이 조절된다. 또한 면역계가 자극되고 강화된다.
디톡스 식품
한국 사람들은 먼지를 많이 들이마신 날이나 황사가 심한 날은 삼겹살을 먹는다. 돼지고기를 먹으면 미세 먼지에 포함된 카드뮴이나 납 등을 배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돼지고기 속의 불포화 지방산이 탄산가스를 중화해 폐에 쌓인 공해물질을 없애기 때문이다. 특히 붉은 살코기는 위장 속의 중금속 배출 및 해독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탄닌과 아미노산, 무기질, 섬유소, 엽록소가 풍부한 녹차는 다이옥신의 흡수를 억제하고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다이옥신은 흔히 환경호르몬으로 불리는 물질로 체내에 흡수되면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한다. 녹차의 탄닌 성분은 단백질과 결합해 응고되면 병원균을 죽이는 살균 효과도 낸다. 티백보다는 가루 형태로 섭취해야 더욱 효과적이다.
마늘도 디톡스 음식 중에 하나이다. 공기, 물, 생선 섭취 등을 통해 몸 안에 수은이 쌓이면 만성 피로, 어지러움, 식욕 상실, 고혈압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황사에도 수은이 포함돼 있는데 유황 성분은 몸 속에서 수은과 결합해 장을 통해 배변되도록 도와준다. 마늘은 유황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몸 속의 수은을 배출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미역 역시 중금속 배출 효과가 뛰어나다. 미역에 많이 들어있는 알긴산 때문이다. 알긴산은 중금속 해독은 물론이고 농약, 환경호르몬, 발암물질까지 흡착해 배설시키는 기능을 한다. 굴이나 전복 속에 많이 들어 있는 아연도 체내에 쌓여 있는 납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클로렐라는 미세한 단세포 녹조류로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아미노산, 식이 섬유를 비롯해서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또 클로렐라는 납의 독성을 완화하고 체내 카드뮴의 축적을 억제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로렐라에 함유된 칼슘, 아연, 마그네슘, 단백질 등이 소장의 혈액 속에 남아서 카드뮴이 흡수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또 간과 신장에서 카드뮴의 독성을 중화시키는 기능도 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좋다. 물이나 주스 같은 액체를 많이 마시면 몸d속의 독소가 정화되어 소변으로 몸밖으로 빠져나온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목욕하는 것도 좋다. 몸을 청소해 독소를 배출해주는 것이기에 의사들도 권장하고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이 외에 침도 훌륭한 해독제가 된다. 침 자체가 다른 동물에게는 독이 될 수 있지만 침은 건강에 유익하다. 노인들이 가끔 침이 잘 나오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노화의 한 증상이다. 침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에는 항균제로 사용될 수 있기에 디톡스에 도움이 된다. 또한 침은 무 자극에서 자연적으로 나오는 침과 음식을 보거나 군침이 들 때 나오는 침으로 구분되는데 이 경우의 침이 몸에 더 유익하다.
디톡스와 실질적인 상관관계는 없지만 조심해야 할 음식궁합이 있다. 회는 열을 가하지 않은 음식으로 미생물에 감염될 위험이 많다. 이럴 때는 오염균을 줄일 수 있는 음식이 좋은데 대표적인 음식이 고추냉이이다. 고기를 먹다보면 탄 부분이 있어 발암물질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발암물질을 제거해 주는 기능이 있는 무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식중독 균을 죽이는데 좋은 생강도 몸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