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온도가 높고 습한 여름은 모기들이 활동하기 좋은 시기로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모기가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기에 물리면 밤잠을 설칠 정도로 발작적인 가려움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가려움증은 거무스름한 흉터를 남기기 일쑤다. 곧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기도 한다.
모기는 야행성으로 낮에는 서늘한 곳에 있다가 밤이 되면 나타난다. 모기는 자외선이 없어야 활동을 하며 인공조명에는 자외선이 없기 때문에 환한 곳에도 모기는 있다. 인공조명이 모기의 활동에 영향을 전혀 주지 않기 때문이다.
먼 거리에 있는 모기는 머리에 달린 촉수로 동물의 냄새와 동물이 숨쉴 때 내뱉는 이산화탄소를 감지, 공격목표를 설정한다. 1~2m 내로 접근한 뒤엔 시각으로 공격목표를 확인하고, 목표물에 도달해선 체온이나 체습 등을 감지해 공격한다. 피부 속으로 한 번 주둥이를 꽂으면, 최고 90초 동안 자기 몸의 2~3배에 달하는 피를 빨아들인다.
‘피가 달아서 더 많이 물린다'는 얘기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모기가 특별히 좋아하는 신체 부위도 없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부위를 가리지 않고 공격하지만, 손이나 꼬리 등으로 모기를 쫓기 어려운 부위가 더 많이 물리게 된다. 모기는 땀 냄새를 좋아하므로, 뚱뚱하거나 대사작용이 활발해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모기에 물리게 된다. 한편 모기는 25~30°도의 온도서 가장 힘이 좋으며, 한번에 6시간 정도 활동한다.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
주변에 여러 명 있는데도 유독 모기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모기를 끄는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다. 모기는 피부가 얇은 사람을 좋아하고 남자보다는 여자를 더 좋아한다. 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나 다른 사람보다 체온이 0.5°정도 높은 사람을 좋아한다.
모기는 후각이 매우 뛰어난 곤충으로 특히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호흡 냄새와 땀 냄새, 발 냄새, 아미노산 냄새를 좋아하다. 화장품과 향수 냄새도 좋아해 이 냄새가 나는 곳을 공격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런 이유로 모기는 남성보다는 여성을 더 좋아한다. 여성 호르몬 중 하나인 에스트로겐이 모기가 좋아하는 냄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즉 여성 중에서도 유난히 더 모기에 많이 물리는 여성이 있다면 여성 호르몬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화장품, 향수를 더 많이 쓰는 여성은 모기에 더 잘 물린다.
모기는 체열에 민감해 먼 거리에서도 온도변화 감지 능력이 뛰어나 상대적으로 체열이 높은 사람을 많이 공격한다. 아기의 경우는 성인과 달리 몸에 접히는 부분이 많아 땀이 배출돼도 증발되기는 쉽지 않는 등 성인보다 체열이 높은 상태라 모기에 더 잘 물리게 된다. 또 여름철에도 왕성한 활동으로 체열은 높은 반면 땀을 제대로 씻지 않는 사람이 모기의 집중포화 대상이 될 수있다.
예방법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자주 씻어 땀 냄새, 발 냄새 등을 없애고 향수나 화장품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는 게 좋다. 모기는 향이 강한 비누나 스킨 냄새를 맡고 달려들기도 한다. 특히 잠자기 전에는 샤워를 해서 체열을 낮추는 게 밤새 모기의 공격을 덜 받는 방법이기도하다.
모기가 특히 좋아하는 냄새 중의 하나가 발 냄새로 발을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는 데다 하루 종일 신발을 신고 통풍이 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발 냄새가 진동한다. 자주 신발을 벗어 통풍을 해주고 냄새를 제거한다.
잠을 잘 때 모기향을 피우고, 모기장을 치거나 외출시 곤충 기피제 같은 것을 옷과 피부에 뿌릴 수도 있다. 야외에서는 두껍고 매끄러운 천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모기는 살이 찐 사람을 좋아한다. 모기가 사람을 무는 이유는 사람의 피부 분비샘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젖산, 아미노산, 암모니아 등을 감지하기 때문인데 몸집이 크고 뚱뚱한 사람은 땀과 열이 많아 모기에게 쉽게 물린다.
모기는 집안에 들어오면 일단 벽에 붙어 가만히 있는 습성이 있다. 특히 아기들 잠자리는 가급적 벽에서 멀리 두도록 하고 밝은 색의 옷을 입도록 한다. 모기는 어두운 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밝은 계통의 옷을 입으면 모기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 너무 꽉 끼는 옷을 입으면 모기가 옷을 뚫고 물 수도 있으므로 헐렁한 옷이 더 좋다.
모기를 물리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것이 모기향이다. 하지만 특유의 냄새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경우에는 모기향 대신 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쑥 한 줌을 찻잔 위에 놓고 모기향 피우듯이 불을 놓아 태우면 쑥이 타면서 나는 향 때문에 모기들이 모여들지 않는다.
모기향 특유의 냄새 대신 은은한 쑥 향이 퍼지기 때문에 더욱 좋다. 오렌지나 레몬 껍질을 이용할 수도 있다. 바싹 말린 오렌지 껍질이나 레몬 껍질을 모아 불을 붙이면 살충 효과로 모기가 가까이 오지 못한다. 자기 전에 팔이나 다리에 레몬즙을 발라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모기에 물렸을 경우
모기에 물린 뒤 가장 중요한 것은 긁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긁게 되면 염증반응이 증폭돼 물린 자리가 더 붓고, 가려워질 뿐 아니라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간혹 모기 물린 곳에 침을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금하는 것이 좋다. 침에 들어있는 세균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가려움을 없애려면 물린 부위를 찬물에 깨끗이 씻고 물파스 등을 바르는 게 도움이 된다. 이곳에는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와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가 있기 때문이다. 또 물린 부위를 깨끗하게 씻은 뒤 얼음찜질을 하는 것은 부기 완화에 도움을 준다. 이런 조치 후에도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계속 긁게 되면 진물이 나게 된다. 이때에는 스테로이드 로션이나 연고를 바르고 거즈나 밴드를 붙여 긁는 것을 막는다.
아이들은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계속 긁어대 진물이 나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스테로이드 로션이나 연고를 발라주는 게 좋다. 그리고 계속 긁지 못하도록 거즈나 밴드를 붙일 수도 있다.
모기 물린 곳을 긁어서 생긴 상처가 6개월 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헤모시데린 침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않는 이상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