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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만성피로와 간

#김문호의 한방 건강 상담실 l 2006-07-09

“저는 30대 후반의 남자로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기가 힘들고 거울을 보면 눈이 많이 부어 있습니다. 친구들이 저를 보고 간 기능에 이상이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술은 즐기지만 폭주는 안 하는 편입니다”
- 이탈리안 거주, 30대 남성


간 기능

한의학에서는 오장 가운데 피로를 주관하는 기관을 간으로 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 정도로 피로하다면 간 기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가장 많다. 술은 폭음보다는 적은 양이라도 매일 꾸준히 마시는 것이 오히려 간 기능에 해롭다. 폭음 후 사나흘 동안 금주를 하면 간이 쉴 수 있지만 매일 마시면 간이 지치게 된다.

피로 증상은 누구나 흔히 경험하게 되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으로 일반적인 피로와 만성 피로 증후군은 구별되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피로 증상은 대부분 휴식, 수면 등으로 사라지지만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병, 만성간염 등 특별한 원인질환이 없는데 충분한 휴식을 취하더라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고 이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만성피로 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


만성피로 진단법

단순한 피로인지 만성피로인지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만성피로증후군 자가 진단법>
1) 잠을 자고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다.
2) 충분히 쉬고 일을 줄여도 여전히 피곤하다.
3) 피로 탓에 업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4)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과거에 비해 떨어진다.
5) 인두통과 목부분이나 겨드랑이 부분의 임파선 비대 및 통증이 생겼다.
6) 근육통, 관절통을 느낀다.
7) 평소와는 다른 색다른 두통이 생겼다.
8) 운동한 뒤 하루이상 심한 피로감이 지속된다.

8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스트레스

원인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주범인 경우가 많다. 가속화된 경쟁 사회에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한창 일할 나이인 20~4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성격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스트레스는 인체를 가동시키는 동력과도 같은 ‘간’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한의학 관점에서도 정신적 스트레스와 정서적 분노 등이 쌓이면 간의 기가 상하면서 간의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본다. 이것을 ‘노상간’이라 한다. 혈액순환이 안되고 간의 해독 능력이 떨어지면서 몸 안에 독소가 쌓이고 영양소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급기야는 만성피로가 오는 것이다. 피로와 함께 동반되는 것이 근육통과 무기력증이다.


해소방법

피로를 해소하는 방법으로는 일단 휴식이 필요하다. 심리적인 피로일 때는 휴식만으로 관리가 쉽지 않다. 휴식을 취하려고 하면 오히려 정신적 긴장을 악화시킬 수가 있다. 그럴 때는 적절한 신체자극이 도움이 되는데 스트레스를 풀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는데는 걷기 운동이 좋다.

올바른 걷기는 건강에도 유익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도 좋은 인상을 준다. 경쾌하고 박진감 있는 걸음은 몸의 활력을 높여 주고 피부에 탄력을 주며 신체 각 부위의 근육을 고루 발달시켜 균형 있는 몸매를 가꾸어 준다. 심장병을 예방하고 뇌 혈류를 개선함으로써 정신건강에 좋고 잘 흐르지 않고 울체되어 있는 기운을 흩어 주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경우의 해소법으로도 으뜸이다.

냉온탄 목용법도 도움이 되는데 한의학에서는 음양교차욕이라 불리는 목욕법이다. 발이나 손에 적용하는 목욕법으로 더운물은 충분히 참을 수 있을 만큼 뜨거워야 하고 찬물 또한 가능한 찬 것이 좋다.

먼저 더운물에 1분간 양발을 담그고 그 후 20초간 찬물에 담근 뒤, 다시 더운물로 옮겨가서 약 10분간 있다가 재빨리 찬물에 담그면 된다. 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혈액순환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몸의 저항력을 높여 피로를 회복하는 데 좋으며 목이 뻣뻣하거나 어깨가 결릴 때도 좋다.

피로 증상이 있을 때 주변의 흔한 전통차로도 일정부분 효과를 볼 수 있다. 나른하고 피로로 인해 머리가 멍한 경우는 쌍화차와 인삼차, 구기자차를 복용하면 좋다. 머리를 많이 쓰는 수험생이나 사무직 종사자의 경우에는 맑은 기운을 머리로 올려 주고 과다한 정신노동에 의해 머리에서 열이 날 경우에는 열을 식혀주는 녹차와 결명자차, 감국차가 좋다. 몸이 찌뿌둥하고 무겁게 느껴지면서 몸이 비만하다면 율무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붓기

간 기능과 눈이 붓는 것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아침에 자주 눈이 붓는 다면 밤늦게 음식을 짜게 먹었거나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우리 몸은 지압점을 잘 눌러주면 막혔던 혈액과 체액의 흐름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붓는 것도 일종의 흐름이 막히는 것이다.

지압점을 눌러주는 것은 막혔던 것을 뚫어주는 역할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 얼굴이 퉁퉁 부을 때는 무엇보다 ‘합곡혈’을 눌러주면 효과적이다. 합곡혈은 엄지와 검지의 끝이 만나는 움푹 패인 부분으로 이곳을 면봉으로 5분 정도 눌러주면 얼굴의 부기가 금방 사라진다.

부기를 빼는데는 녹차도 좋다. 녹차는 마셔도 효과적이고 티백을 차갑게 해 눈가에 얹어두는 것도 효과적인데 이는 녹차의 탄닌 성분이 근육과 피부를 조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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