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손을 자주 비비고 잘 때도 두툼한 양말을 신고 자야 할 정도로 손발이 차갑습니다. 손발이 찰 뿐만 아니라 팔꿈치, 무릎까지 시려서 고통스러운데 병원에 가면 병이 아니라고 하고 치료약도 없다고 하니 답답합니다. 한방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요?"
- 캐나다 거주 40대 후반 여성
수족냉증
수족에 느껴지는 차가움이 보통을 넘으니 이른바 수족냉증이다. 아궁이에 불을 지펴도 따뜻해져 오지 않는 아랫목과 같다. 심한 경우에는 일년 내내 손발이 차고 축축한 땀에 젖기도 한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증상이 더 심해진다. 양방에서는 수족냉증을 질환으로 보지 않지만 다른 질환과 관련된 수족냉증은 원인치료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드물지만 동맥경화 환자의 경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체온이 낮아질 수 있다. 또 손발이 시린 것 외에 손발이 저리다, 아프다, 화끈거린다, 저릿저릿하다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되면 말초신경장애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
수족냉증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어혈(나쁜 피)이 생겨 혈액순환 장애와 말초혈관장애가 오며 이로 인해 냉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손발이 시린 것으로 그치지 않고 손발이 저려오고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계속되면 삶의 질이 떨어지며 저혈압,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고 부종도 동반하게 된다. 수족냉증과 하복부 냉증이 동시에 있으면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원인
혈액순환 장애가 가장 큰 요인이다. 본래 체내의 혈액은 전신에 골고루 공급이 되어 전신온도가 항상 일정한 범위로 유지가 되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 혈액순환이 불충분해질 때 체온이 떨어지게 되면서 그 부위에 냉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거나 영양부족이 주된 원인이지만 소화기능이 약해도 손발이 싸늘해진다. 말초혈관이 순환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수화기능이 약한 사람이 추위를 잘 타는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진단
적외선 체열 영상진단장치로 검사했을 때 손과 어깨의 온도차이가 1.5도 이상이면 수냉증, 발과 무릎온도가 1도 이상 벌어지면 족냉증으로 진단한다.
치료 방법
침과 쑥뜸이 도움이 된다. 침은 의사에게 맞아야 하나 뜸은 가정에서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여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방법
1. 따뜻한 물에 손발 담그기와 반신욕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수시로 따뜻한 물에 담그는 것이 좋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손발은 오장육부와 연관이 깊으므로 따뜻하게 해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2. 냉수마찰, 건포마찰 등을 꾸준히 해 피부를 단련하고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함으로써 추위에 대한 내성을 길러주면 좋다. 그러나 몸이 차다고 무조건 옷을 껴입고 땀을 내는 방법은 오히려 냉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3. 규칙적 운동은 필수
규칙적인 운동은 만병의 예방책! 적당한 운동은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여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손과 발을 자주 비벼 기의 흐름을 좋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
예로부터 냉증에는 쑥, 인삼, 마늘, 고추, 생강, 잇꽃, 구기자, 대추 등을 이용한 차나 술을 만들어 마셔왔다. 생강을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생강차를 끓여 마신다. 여기에 5대 1의 비율로 계피가루를 넣고 끓이면 향기와 맛과 효능이 더욱 좋다.
인삼을 가루내서 꿀에 잰 후 복용하는 방법과 수정과를 담가서 따뜻하게 데워서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쑥을 삶아서 물을 꼭 짠 다음 계속 저어가며 불에 고아 조청처럼 만들어 더운 물에 타서 마신다. 마늘을 꿀에다 재워 마늘이 완전히 흐물흐물해질 정도가 된 후 마늘 꿀을 더운 물에 타서 먹으면 손발도 따뜻해지고 하복부 순환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