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금융권에서 고객 상담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하는 중에 시도 때도 없이 하품이 나와서 미칠 지경입니다. 상담 받으시는 분 입장에서는 제가 하품하는 게 무성의한 태도로 비춰질 수도 있고요. 또 자기관리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상담을 한다고 그러나 오해를 살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실제 고객 한 분은 상담 도중에 제가 연거푸 하품을 하는 바람에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해놓고 발길을 뚝 끊었습니다. 평균 7,8시간은 자는 편이라서 잠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왜 이렇게 하품이 많이 나오는 건지요. 근무시간만이라도 하품을 안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하품을 안 하려고 이를 악물어 봐도 참을 수가 없구요. 주변에서 하품 하는 것만 봐도 하품이 터져 나옵니다. 저로선 정말 심각한 일이라서 김동우 교수님의 좋은 처방 기다리겠습니다.
독일 쾰른 사십대 남성
하품의 원인
* 심리적 현상
하품은 의외로 어려운 증상일 수 있다. 하품만을 평생 연구해온 사람이 과학의 첨단을 걷는 이 시대에 하품의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고 한다. 하품을 하는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하품이 유도되는 현상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하기도 한다. 집단에서 생활할 때 집단적인 행동에 따르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고 위험을 방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차원에서 사람들은 집단적으로 어떤 행동을 따라하게 된다고 한다. 즉, 자신은 유별나고 특별난 존재가 아니라 평범한 구성원임을 내보이는 심리적인 행동에 의해 하품 등의 행동을 따라하게 된다는 것이다.
* 잘못된 상식
잠을 많이 잤음에도 하품이 자꾸 나온다는 것이 문제인데 기본적으로 알려져 온 이론은 뇌에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하품을 한다는 것이었지만 이제 그 이론은 크게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하품을 어떨 때 유발하는가를 연구한 결과 이산화탄소나 산소의 영향력은 크게 없었다는 것이 연구의 결과라고 한다. 오히려 체온과 관계가 있어서 체온이 높을수록 하품의 빈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또한 입으로 숨을 쉰 경우 코로 숨을 쉬는 경우보다 하품의 빈도가 높아졌다고도 한다.
* 몸의 긴장도
하품은 따분함의 표현이기도 한데 활동량이 많지 않으면 인체의 대사량이 떨어지게 되고 그럴 경우 몸을 쉬어주라는 의미에서 하품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나를 흥분시키지 않는 사소한 자극이 반복되다보면 몸이 이완되어 하품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너무 긴장하여 몸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하품이 나오기도 한다. 비만인 경우 잠에 대한 효율성이 떨어져서 피곤함으로 하품이 유도될 수도 있다. 다른 질환이 있다고 해서 하품이 특별히 심해지지는 않고 한방에서는 체기가 있을 때에도 하품을 많이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품을 할 때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확실한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늘 긴장하고 사는 사람은 하품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교감신경을 흥분시켜주면 하품을 많이 하지 않는다.
치료법
민간요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근거는 없고 코로 숨쉬는 상황에서 대뇌피질을 자극하기 쉬우므로 코로 숨쉬도록 노력하면 좋고 몸을 긴장시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준다. 차가운 팩을 이마에 대면 하품을 많이 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목덜미나 이마를 차갑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겠다. 기본적으로 삶의 자극을 유도시키는 것이 좋다. 긴장감도 너무 반복되면 자극이 되지 않는다. 단순한 긴장감을 넘어서 신선한 자극과 호기심을 유발해주면 도움이 되겠다. 즉 적당한 긴장과 이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