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용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늘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어서 음식을 잘 먹지 못합니다.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니까 살도 많이 빠졌고요. 살이 빠져서인지 힘도 딸려서 만사가 귀찮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납니다. 그래서 직장도 그만둔 상태인데요. 제 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요. 이 병원 저 병원 다녀봤지만 내시경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요. 선생님들 얘기가 신경성 질환의 일종인 기능성소화불량이니까 마음 편하게 먹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면 좋아질 것이라는데 이게 무슨 치료방법이냐고요. 신경이 쓰이는데 어떻게 신경을 안 쓸 수가 있으며 또 저는 너무 괴로운데 왜 내시경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걸로 나오는지 답답한 제 속 좀 풀어주시겠습니까?
마닐라 거주 30대 여성
기능적 질환
우선 기질적 질환과 기능적 질환을 구분해야 할 텐데 일단 기질적 질환은 눈에 보이는 증상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지만 기능적 질환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결과를 보고 확인해야 하는 면이 있다. 예를 들어 근육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려면 근육을 움직여보고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화기 역시 우리 몸에서 움직이는 것 중 하나로 근육으로 되어 있다. 또한 팔다리나 혀는 내 뜻대로 움직이는 근육이지만 소화기나 심장은 자율신경에 의해 움직이는 근육이 되겠다. 근육은 힘들면 근력이 떨어지면서 약해지게 되고 뭉치게 된다. 소화기 역시 마찬가지의 증상을 보이게 되겠는데 이것이 바로 위장장애이다.
위장장애
보통 식후 불편증 등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불분명하고 모호한 질환 중에 하나이기도 소화장애는 위장장애로 인한 경우가 많다. 위장장애는 위의 근육이 뭉치고 근력이 떨어져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운동하지 못하고 꽉 잡아두고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보통 신경성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이유는 실제로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서 나타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성 신경성 위장장애에는 두 가지 타입이 있는데 기분이 안 좋거나 신경을 쓸 때 억지로 먹다가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와 입맛은 있는데 들어가면 더부룩한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위장장애에 대해서만 관리해주면 되기 때문에 치료가 훨씬 쉽다. 한국인의 30% 정도가 위의 무력증을 유발하기 쉬운 위하수를 가지고 있는데 위하수의 경우 공복감을 쉽게 느끼지만 먹고 나면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한다.
치료
운동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것은 규칙성이다. 위장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 또한 따뜻한 음식이 좋다. 빈속에 먹어 쓰리고 아픈 경우 등은 위염이나 위궤양 등의 기질적 질환이 있을 경우이며 다 먹고 나서야 아픈 것이 나타나는 것은 기능성 소화불량이다. 규칙적으로 적정량의 식사를 하여 위를 운동시켜주고 건강하게 근육을 관리해주는 것이 좋겠다. 발효음식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요구르트와 같이 유지방이 많지 않은 것이 소화에 좋겠다. 소화제도 도움이 되지만 습관적으로 사용하면 위 능력이 약해지므로 좋지 않다. 복부에 침을 놓거나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고 긴장하면 몸의 근육도 같이 긴장하므로 평소 긴장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속이 상할 때 갑자기 체한 느낌이 드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육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취미생활은 필요하다. 기능장애는 기복이 있어 어떨 때는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므로 상황을 좋은 쪽으로 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