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제 남편이 간경화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 뒤 집에서 요양 중에 있습니다. 입원 당시에는 복수가 많이 차서 복수를 빼내는 시술도 받았구요. 황달까지 겹쳐서 누가 봐도 곧 죽을 사람처럼 보였습니다만, 다행히 지금은 회복 중에 있습니다. 진단명은 알콜성 간경화인데요. 술이라고는 입에도 안 댔던 사람이 사업 실패 후 1년 여 간을 술만 마셨던 게 원인인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음식은 거의 먹지 않고 독한 양주만 마시고 또 마시고 그러다 취하면 자고 아무튼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는데요. 의사선생님 말씀이 앞으로 금주하고 잘 먹으면 남은 간 기능만으로도 살수 있으니까 건강관리 잘 하라고 하셨는데요. 간에 미나리나 녹즙이 좋다는데, 하루에 얼마나 어떻게 복용하면 좋을지요. 또 한방요법으로 우리 남편 잘 보양해줄 수 있는 보양식은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 베를린 거주 40대 여성
간경화
간경화는 옛날 표현이고 공식용어는 간경변이라 한다. 경변증은 세포가 만성적으로 자극을 받아 세포가 위축되고 딱딱해진 것을 말한다. 간의 경우 간염 상태까지는 가역적 질환이라 정상 간세포로 회복이 되지만 간경변의 경우는 재생이 되지 않는다. 죽은 세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괴사된 부분은 빈 공간으로 남고 살아있는 부분이 증식하여 간경변이 발생한 간의 모양은 울퉁불퉁하게 된다.
임상적 종류
간경변에는 B형이나 C형 등 바이러스성으로 인한 간경변이 있고 흔치는 않지만 신장이 좋지 않아 발생하는 신장성 간경변이 있다. 그리고 알콜성 간경변이 있는데 이 경우는 알콜만 끊어주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사실 위험한 것은 바이러스성이지만 정작 사망률이 높은 것은 알콜성이다. 위험한 걸 알면서도 알콜을 끊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간세포가 살아있다면 예후가 좋으므로 알콜성 간경변의 경우 남은 간 기능을 잘 살려줄 수 있도록 알콜을 끊고 건강관리에 힘쓰는 것이 좋겠다.
치료
간질환은 한방치료를 하던 민간치료를 하던 치료 전과 치료 후를 검사해서 내 몸의 상태가 좋아졌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미나리나 녹즙은 거의 통제 밖이라고 봐야 한다. 게다가 미나리나 녹즙으로 좋아질 수 있는 간경변이라면 아주 가벼운 상태이거나 간경변 전의 섬유화 정도만 나타난 거라고 봐야 하므로 이 경우에는 효과가 없다. 간경변 중기를 넘어서면 황달이 오거나 복수가 차고 심한 경우 간성 혼수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정도까지 가게 되면 간경변을 위한 약을 쓰기 보다는 해당 증상을 개선시키는 쪽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황달은 강황 등으로 만든 이담제를 먹고 복수가 차면 알부민을 투여하는 등의 방법이다. 알부민은 혈장 단백으로 간질환자에게는 고단백식이가 좋다.
좋은 음식
간질환자에게는 고단백식이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끓이거나 익히지 않은 것은 피하는 것이다. 녹즙이 자신에게 좋은 것 같다 하더라도 한번 데쳐서 녹즙을 만드는 것이 좋다. 열이 많고 소화기능이 좋으면 생식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익혀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알콜성 간경변의 경우 알콜을 끊고 영양상태를 좋게 유지한다면 회복된다. 황달이나 복수가 생기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간질환자의 경우 저염식이가 중요하다. 복수 관련하여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회복기에는 단백질이 꼭 필요하지만 간성 혼수가 있는 등 심해진 경우에는 고단백 식이도 좋지 않다. 단백질이 소화되었을 때 나오는 암모니아를 해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백질 음식으로는 생선류가 가장 좋으며 콩나물 국도 좋다. 인진쑥이 간에 좋아 쑥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유럽이나 미국의 쑥은 독이 있으므로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