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용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시애틀에 살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님이 오십 넘어서 안면홍조 때문에 괴로워했던 모습이 생각나는데요. 제 나이 이제 서른 한 살인데, 폐경기 여성 처럼 얼굴이 자주 빨개져서 고민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증상이 더 심해지구요. 실내에 있을 때도 느닷없이 얼굴이 빨개지기도 합니다. 긴장을 하거나 창피한 일을 당해서 얼굴이 빨개진다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얼굴이 붉어질 상황이 아닌데도 갑작스럽게 얼굴이 붉어지는 이유가 뭔지요. 또 하나 궁금한 것은 얼굴은 이렇게 자주 상기되는데도 손발은 차다는 건데요. 제 얼굴 좀 창백하게 만들어 줄 순 없나요. 방송 시간만 기다리겠습니다.
- 시애틀 거주 30대 여성
안면홍조증
안면홍조증은 혈관이 부드럽고 피부가 얇은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또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정변화나 감정의 기복이 더 심하고 섬세하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므로 상대적으로 안면홍조증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대개 여리고 고운 심성과 피부를 지닌 경우 더 잘 나타난다고 봐도 좋다.
원인과 증상
안면홍조는 열이 위로 뜰 때 정작 열이 많지 않아 땀으로 열이 빠지지 않는 경우 발생한다. 위의 경우엔 얼굴은 빨개지지만 손발은 차 몸 전체에 열이 많지 않은 사람이다. 때문에 각 부위의 열 편차가 크고 열의 순환이 되지 않아 얼굴이 달아오르더라도 땀을 빼지는 못하고 차가운 쪽도 열을 내지 못하는 기능적 안면홍조의 기전이다.
또한 안면시술이나 약, 화장품이 안면홍조를 유발하기도 한다. 피부를 안 좋게 하고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이다. 햇볕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술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므로 어떨 때 얼굴이 빨개지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모세혈관 확장증이 있는 경우 확장된 혈액이 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덥다고 느끼기 쉽다. 이렇게 안면에 열이 있으면 침이 마르는 등 각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
안면홍조증처럼 상혈하한인 경우 위쪽은 시원하게 아래쪽은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몸이 힘들거나 마음이 힘들어서 이같은 증세가 나타나기 쉬우니 아래쪽을 따뜻하게 해주면 혈관이 확장되어 전체 순환이 좋아지므로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순환이 잘 되면 위쪽은 더 뜨거워질 수 있으니 위쪽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 아래쪽의 순환이 잘 되어 위쪽으로 땀이 난다면 좋은 것이다. 열이 발산되기 때문이다.
평소 피부탄력도와 혈액순환을 좋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적극적으로 안면홍조 증세를 고치려고 하기보다 심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일 좋은 것은 세수할 때 찬물과 더운물을 번갈아 자극시켜서 혈관을 운동시키는 것이다. 혈액순환을 좋게 만들어 증세 완화에 도움을 준다. 마른 사람은 영양섭취를 좋게 하고 몸이 통통하다면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 몸을 가볍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자율신경에 문제가 있는 거라면 요가도 도움이 된다.
운동은 기본적으로 좋지만 운동을 하면 초반엔 열이 더 뜨게 되므로 더 빨개진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혈관이 익숙해지는 상황에서는 더 혈관확장을 하지 않으므로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간혹 몸이 약한 경우 진통제나 약물을 많이 먹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는 예민한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도 모르는 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덕은 허화를 해주는 약이므로 아주 좋다. 더덕 외에 시원한 성질을 가진 삼은 모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