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남편 따라 오사카에 와서 산지도 벌써 5년짼데요. 남편이 오십대에 접어들어서 그런지 최근 들어서 몸에 기운도 없고,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는 게 갱년기 같다며 우울해합니다. 해서 음식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긴 한데, 음식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고요. 제 친구 말이 갱년기에는 녹용 한 첩 먹으면 좋다고 해서 녹용을 드셔보게 할까 생각중인데요. 녹용은 추운 지방에서 나온 게 좋다던데 정말 그런지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까 이곳에서도 한국산 뿐 만 아니라 러시아산 녹용을 파는 곳이 여럿 있어서 어느 나라에서 나온 게 좋은지 좋은 녹용은 모양새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복용하면 되는지 궁금하고요. 녹용을 먹는 동안 피해야할 음식은 뭐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또 녹각이란 것도 있다던데 녹용하고 녹각은 어떻게 다른지요?
- 오사카 거주 40대 여성

녹용과 녹각

사슴의 뿔은 1년에 한번씩 머리 위 피부를 뚫고 자라나 늦봄이 되면 저절로 떨어지고 그 자리에 다시 뿔이 자라난다. 저절로 떨어진 것은 녹각, 그 자리에 새로 자란 것을 잘라낸 것이 녹용이다. 녹각은 골화가 진행이 다 된 것으로 딱딱하고 하얗다. 녹용은 한참 자라는 중이기 때문에 작은 털이 있고 단면을 보면 윤기가 많고 혈관 분포가 많아 검붉은 색이 돈다. 녹용이 양기를 보하는데 더 좋다.

사슴의 종류

사슴 종류도 다양한데 녹용으로 얻기 위해서 우리가 주로 기르는 사슴은 매화록이다. 꽃사슴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녹용으로 주로 쓰는 것은 마록이란 사슴의 것으로 효과는 더 좋다. 미국이나 캐나다 지역의 뿔의 가지가 여러 갈래이고 큰 뿔을 가진 사슴은 순록이고 이는 매화록이나 마록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는 녹용으로 쓰지 않는다. 우리가 보통 써오지 않은 것이기도 하고 효과도 따르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좋은 녹용 구분법

대개 절편으로 말려놓은 것이라 어떤 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전문적으로는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에는 녹용으로 사용하는 사슴이 없으므로 제외하고 보통 러시아, 중국, 뉴질랜드, 한국산 녹용을 쓰고 있다. 러시아는 사슴이 본래 살던 지방으로 러시아산을 최상으로 꼽는다. 중국산이 그 다음이고 뉴질랜드산은 최근 중국과 한국 등에 수출을 목표로 깨끗하게 관리된 녹용이 생산되고 있다. 한국에는 본래 사슴이 많이 살지 않았으므로 그 품질이 최상이라고 볼 수는 없겠다.

해외 여행 중에 녹용을 구입하려고 할 때 주의할 점은 순록류의 뿔을 고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녹각과 녹용을 구분하는 것이다. 녹각은 골화가 이미 다 진행되어 하얗게 석회화된 부분이 있으므로 단면이 하얗지만 녹용은 검붉은 색이 남아있다. 간혹 녹각을 피에 담가 놓아 색물을 들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다 해도 가장자리에는 하얀색이 남으므로 확인해야 한다. 녹용의 경우도 아래쪽은 석회화된 부분이 많으며 끝쪽을 분골이라 하여 상급으로 친다. 말랑말랑한 생장점이므로 양기가 최고라 보기 때문이다.

녹용의 효과

녹용은 한약처방의 일부로 생각해서 전문한의사에게 처방을 받아서 한약재와 함께 달여 먹는 것이 그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쌍화탕 재료와 같은 것을 함께 끓여 먹으면 좋겠다. 잘라서 들어오는 것들은 한번 약을 쓸 만큼 담겨져 있지만 대략 말린 것 75g정도면 녹용을 넣고 약을 한 번 쓸 때 필요한 양이 되겠다.

녹용은 양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복용하는 가장 중요한 약재이다. 머리의 가장 딱딱한 부분을 뚫고 나오는 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성의 갱년기 증후군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양기를 끌어올리는데 피해가 되는 음식만 피하면 되는데 주로 찬 음식으로 이 역시 지나치게 먹는 것이 좋지 않을 뿐 조금 먹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찬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복용할 경우 녹용을 먹는 의미가 없으므로 자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