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다름이 아니라 요즘 들어 왜 이렇게 피곤한지 모르겠습니다. 제 나이 벌써 쉰이다 보니 갱년기가 시작된 걸까요. 주말에 손가락 하나 까닥 안하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푹 쉬어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습니다. 자도 자도 졸립고, 힘도 없고 만사가 귀찮을 뿐입니다. 봄이라서 그런가 보다 싶기도 하지만, 혹시 피로가 이렇게 안 가시는 것이 숨은 병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닌가 걱정도 되구요. 갱년기 때문이라면 이런 증상이 얼마나 오래가는지, 갱년기 증상을 빨리 털어낼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아직까지 고혈압이나 당뇨는 없습니다.
- 네덜란드 거주 50대 여성
피로
일을 많이 하는 등으로 인한 일반적인 피로라면 푹 쉬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일은 일상적으로 했는데 비정상적으로 피로하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이라면 이런 경우를 의학적 피로라 하여 치료를 요한다. 한 달 이상이면 지속적 피로, 그 이상이면 만성 피로라 부른다. 만성피로를 호소해도 모두 원인이 다양하므로 여러가지를 검토해서 원인을 밝혀야 한다.
원인
최근 주5일 근무로 평일 근무량이 많아지고 주말에 몰아서 쉬게 되면서 리듬이 깨져 피로감을 크게 호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여가시간이 없어 목말라 하다가 주말에 몰아서 여가를 즐기느라 도리어 피곤한 경우도 그것이다. 때문에 주말에 더 피로가 쌓이게 되고 월요병은 더욱 심해진다.
숨어 있는 병에 대해 주목할 필요도 있다. 고혈압, 당뇨 외에 피로를 불러오는 병으로는 우울증, 약물 과복용 등이 있고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나 악성 종양에 의한 피로도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다. 병이 있는 경우 이러한 이상 증상이 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종합검진이 필요하겠다. 결핵이나 간염 역시 피로 증상으로 시작하며 류머티스 관절염 등도 유의해야봐야 한다.
심리적인 요인도 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은 피로감이 있다가 뭔가 집중하게 되는 일이 생기면 피로감이 싹 사라진다. 이는 우울증의 초기적인 증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그 시점에 재미를 당기는 일을 발견해서 하면 좋겠다.
갱년기 증후군 전조증상인 경우도 있다. 상열감과 불안, 초조 등이 함께 오는지 확인해본다. 그렇지 않다면 갱년기 증후군이 아닐 수도 있다. 갱년기 증후군은 처음 생길 때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몇 달 그러다가 증상이 가벼워지기도 하고 오래 가는 사람도 있다. 갱년기 증후군은 두세 달만 지속되어도 힘든 증상이므로 상황을 파악하여 대처하는 것이 좋겠다.
영양불균형으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평소 식단이 어떠한지 되돌아보고 체크해본다. 그런 뒤 식단을 조절해보고 음식에 대해 식사 일기 등을 적어보는 것도 좋다. 이를 바탕으로 병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는 것도 좋겠다.
물론 만성피로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검사 상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피로를 느끼는 증상은 봄철에 더 심해진다. 춘곤증이라고 해서 노곤함을 많이 느끼는데 점심 식사를 하고 나면 피로감을 더 많이 느낀다. 이는 식사를 할 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너지의 잉여분이 있어야 일상생활도 하게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피곤하게 된다.
피곤을 이기는 음식
피곤을 많이 느끼는 봄철에는 특히 봄나물 등 피로를 이기는 음식이 필요하다. 다당류로 정제되지 않은 음식이 좋다. 현미나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 냉이나 쑥과 같은 봄나물을 많이 섭취하고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하도록 한다. 한방차 등도 좋지만 무엇보다 네덜란드에서도 구하기 쉬운 비타민C가 피로에는 보약이 될 수 있겠다.
비타민C
피로해소에 비타민C만큼 좋은 건 없다. 따로 약으로 나온 것도 좋고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도 좋겠다.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에는 딸기나 오렌지, 레몬 등이 있다. 딸기나 오렌지는 요즘 제철음식이니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고추나 귤, 피망, 브로콜리, 키위, 토마토, 감자, 양배추, 시금치 등에도 비타민C가 풍부하니 평소에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