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한국에 있을 때부터 한방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국땅에 오다보니 한방치료를 받을 기회가 많지 않아서 한국에서 어깨 너머로 배운 부항을 활용해 보고 싶습니다. 제대로 된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 케냐 거주 60대 남성
부항
피를 빼지 않는 부항은 집에서 해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몸에서 나오는 독소 등이 있으므로 부항 자체는 반드시 소독을 하거나 1회용을 쓰도록 한다. 예전엔 불부항을 잘 사용했지만 요즘은 화상을 입거나 불이 날 수 있어 잘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압력을 받게 되면 상처에 감염이 되어 옮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심하도록 한다.
원리
음압의 원리이다. 빨아 당기는 압력이다. 펌프로 빨아 당기면 안에 있는 어혈이 표면으로 올라오는 것이다. 부항 후의 멍이 드는 것은 깊은 쪽의 멍이 바깥쪽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보면 된다. 근육이나 경락에 고여 있는 나쁜 기운을 빨아 당겨 없애는 원리이다.
멍이 까맣게 나타날수록 몸이 좋지 않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몸이 냉하거나 어혈이 많은 경우, 몸에서 좋지 않은 부위에 부항을 뜨는 경우 멍이 까맣게 나타난다. 계속 해주면 까맣게 올라오지 않는다. 몸에는 노폐물을 없애주는 해독능력이 있으므로 많은 면역세포가 올라와 이를 치료하기 때문이다. 뜸 역시 경혈자리가 자극되어 해독된다.
주의점
평소 집에서 부항을 뜬다면 주로 목이나 등 쪽에 부항을 뜨게 되는데 이는 하루 종일 쌓인 노폐물을 빼주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매일 하면 부작용도 있을 수 있고 피곤할 수도 있다. 아이들의 경우 부항을 잘못하면 등이 굽기도 한다. 너무 심하게 하면 근육이 긴장하여 뼈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가 적당하며 평소 건강을 보조하는 기능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본래 혈자리에 놔야 하지만 일반인이 혈자리를 찾기는 어려우므로 눌러서 아픈 자리에 하도록 한다. 이를 경혈점이라 하며 근육 뭉친 것을 풀어주는 정도로만 하도록 한다. 혈자리를 찾아서 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뜸도 마찬가지로 잘못하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평소에 관심이 많았다면 무리하지 않게 하면 되겠다. 케냐는 날이 더우니 감염의 위험도가 높으므로 부항 후 알콜 소독을 해주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