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을 넘긴 연세에도 건강하시던 어머님이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풍을 맞았습니다. 약간 치매끼도 있고 병원에선 손을 놓은 상탠데요. 자식된 도리로 이것저것 안 해본 게 없습니다만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터라 솔직히 힘이 좀 듭니다. 그래도 어머니께 좋은 거라면 빚이라도 내서 해드리고 싶은데 누가 지네나 전갈 약재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부르는 가격이 기백만원이나 돼서 망설이고 있는데요. 정말 중풍에 지네나 전갈이 좋은지, 그렇게 고가로 밖에 살 수 없는지 알고 싶고요. 지네나 전갈 말고 좋은 약재가 있으면 추천해주셨으면 합니다.

- 일본 거주 50대 남성

치매

뇌졸중으로 인해서 치매가 오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좌측뇌로 와서 오른쪽이 마비된 경우 인지판단능력이 마비되어 치매 증상이 올 수 있다. 다행히 약간 왔지만 고령이므로 뇌에서 영양소가 빠지면서 스펀지처럼 되면 치매가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영양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노인성 치매라고 하지만 가벼운 노인성 치매는 한방에서 치매로 보지 않는다. 피부가 처지는 것처럼 뇌도 노화가 되면 처진다. 즉 영양관리가 안 된 것이다. 연세가 들수록 영양관리를 잘 하면 뇌에 공급이 잘 되어 노화가 덜 된다.

치료

지네나 전갈이 좋지만 그쪽에서는 구하기가 어렵다. 지네를 냉동건조해서 가루를 낸 약을 먹으면 좋다. 약차도 좋은 게 많다. 국화차를 많이 마시면 뇌의 독을 빼주고 뇌기능을 활성화하면서 영양분을 합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소화능력이 떨어진 경우도 있는데 국화차를 진하게 먹으면 소화불량이 올수 있으니 주의한다. 당귀나 천궁도 좋다. 침을 권하기도 한다. 짧은 기간에 치료되는 게 아니라 한국에 들어와 치료하는 건 권하기가 어렵다. 운동요법과 약차를 병행하고 영양관리를 잘하자.

운동은 팔을 쭉 펴면 손등을 보고 밀었다가 5초 버티고 반대로 5초를 버틴다. 이렇게 하면 손과 팔이 풀린다. 같은 방법으로 발도 하도록 한다. 중풍이 온 경우라면 스스로 하기는 어렵다. 자녀분이 붙들고 끝까지 당겼다가 밀고를 같이 해주시면 좋다. 이 운동을 하면 중풍에 의해 힘이 빠져 운동능력이 없어진 팔다리에 운동능력이 강화되고 역으로 뇌신경 주변 세포가 빨리 활성화 되어 죽은 자리를 대신해서 회복되므로 뇌기능회복에 좋다. 손가락 끝을 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발가락도 톡톡 두들기면 좋다. 말단 신경이 머리끝 신경과 직접 연결되어 있으므로 이는 예방차원에서도 좋다.

평소 건강한 경우 회복이 빠르다. 특히 운동이나 생활습관이 잘 된 경우는 회복이 빠르다. 한방에서는 주로 침치료를 한다. 진통시키는 마취가 아닌 침으로 신경을 재생하고 경락과 경혈자리를 활성화시켜 세포가 자발적으로 활성화되도록 치료하는 것이다. 두침법은 머리에 직접 침을 놓는 것으로 효과가 빠르다. 환약, 탕약에 봉침 등 치료법은 다양하니 한의사와 상담하도록 한다. 뇌졸중은 체질적 가족력이 있는데 열이 위로 치받아 올라오는 기질이 있다. 열이 많은 경우 열은 단전에 모여 있어야 한다. 가족력적 체질은 물론 음식문화적 가족력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짜게 먹는 것 등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