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때문에 진통제를 매일 입에 달고 다니다시피 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 여기저기 병원에도 많이 다녀봤는데요. 원인을 모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견딜 수 없는 두통으로 우울증까지 올 정도입니다.
-오사카 거주 30대 여성
두통의 종류
두통은 증상도 원인도 다양하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어혈성 두통이나 열성 두통은 피곤할 때 나타나는 두통이다. 뇌의 세포가 발갛게 충혈된 것이다. 또한 목뼈 근육을 잡아주는 근육과 신경조직이 긴장한 두통이 있는데 이는 두피 근육의 흐름이 굳어지면서 마치 다리에 쥐가 나는 것처럼 두피 쪽 근육이 경직되어 아픈 것이다. 이는 진통제가 듣지 않고 심한 경우 토하기도 한다. 이럴 땐 진통제보다 차가운 물수건으로 뒷목을 찜질하는 것이 좋다. 목 근육과 신경을 이완시키는 치료를 한다.
체해서 두통인 경우는 기체이다. 기가 막힌 것을 말한다. 음식이 체한 건 아닌데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오는 경우다. 위장이 딱딱하게 굳어 복통과 함께 오는 두통으로 하기를 시키는 침을 놓거나 기체를 풀어주는 약을 쓴다. 앞머리가 아픈 것은 배가 냉해서 아랫배에 있는 열이 얼굴 쪽으로 올라오는 상열 두통이다. 체했다던지 배가 냉한 것이다.
뒷머리가 아프고 뻐근한 것은 열이 뒤로 치받아 오는 것이다. 간의 열이 많아서 올라오는 열성 두통이다. 편두통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한쪽 뇌를 많이 사용해서 오는 두통으로 좌뇌우뇌의 사용용도가 달라 뇌혈관이 충혈되서 오는, 혹은 한쪽 근육이 긴장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머리 꼭대기만 아픈 것은 스트레스가 많거나 잠을 잘 못 자는 경우로 뇌출혈성 두통이다.
증상과 치료
두통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증상의 표현도 상당히 다양하다. 두통이 있으면 머리가 무겁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두통은 머리가 맑지 않은 상태로 뇌혈관이나 뇌신경 등의 문제인 경우 머리가 맑지 않고 무겁다. 산소가 부족해 발생하는 것으로 대부분 맑은 공기를 쐬면 많이 도움이 된다. 일요일 아침에 늦게까지 자다가, TV보다가 생긴 두통은 몸이 무겁고 힘들어도 나가서 움직이면 두통이 사라진다.
증상도 원인도 다양한 만큼 약재도 다양하다. 열이 많이 받아서 오는 경우 열독을 해독하거나 간의 열독을 해독하는 약재를 쓴다. 앞쪽 두통은 소화기 계통이므로 두통약이 아닌 위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약을 쓴다. 뒷목이 굳어서 오는 경추 긴장성 두통은 안심탕 등 안심시키고 이완시키는 약을 쓴다. 뇌혈관이 충혈 되어 오는 쏠리는 통증이나 눈이 빠질 것 같은 통증은 청심탕이나 청열탕 등 열을 식히고 뇌의 열을 빼주는 약을 사용한다.
지압법은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어떤 두통이 생기든지 얼음찜질은 도움이 된다. 목덜미에 얼음찜질을 하고 어깨 죽지 위에 잘 뭉치는 자리도 차갑게 찜질해준다. 수건으로 머리를 동여매도 도움이 된다. 머리 속이 충혈 되던지 근육이 충혈 되어 머리 속이 아프더라도 두피 근육이 붓게 되므로 동여매주면 통증이 많이 사라진다.
귀 앞쪽으로 나오면 머리카락이 끝나는 부분, 즉 구렛나루 자리가 있는데 이보다 조금 위로 올라가서 눈의 연장선과 만나는 자리를 눌러주면 도움이 된다. 이는 태양혈자리로 열이 모이는 자리이다. 여기를 손끝으로 가볍게 눌렀다 뺐다 하고 이곳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 침을 놓는 것과 같은 작용을 하여 목뒤가 시원하고 개운해진다. 얼음찜질을 이 자리에 하는 것도 좋다. 귀를 뚫는 것은 근거가 없고 이침도 있지만 역시 두통에 대한 효과가 불분명하다.
특정질환,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으로 인해 생기는 두통은 관련 혈관 계통 약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그럼에도 두통이 있다면 다른 이유이다. 이 분의 경우 한방 침치료를 권한다. 침은 진통의 효과 뿐 아니라 열을 발산시켜주고 신경을 이완시키고 재생시키므로 도움이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해서 원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꾸준한 치료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