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A에 사는 오십대 여성입니다. 제가 3주전에 머리 염색을 했는데, 아 글쎄 약이 독했는지, 머릿속과 얼굴이 간지럽기 시작하더니 이틀 지나면서부터는 온 몸이 가려워서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피부과에 갔더니 증상이 좀 심한편이라면서 항히스타민이 들어간 주사 두 대를 엉덩이에 놔주셨구요. 먹는 알약도 일주일치를 줘서 먹었습니다. 바르는 약도 줘서 꾸준히 발랐구요. 가려운 게 정말 거짓말처럼 사라지대요. 근데 이삼일 있으니까 다시 머릿속과 몸이 가렵기 시작하더니 두드러기나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자꾸 재발이 되는겁니다. 선생님은 가려울 때 긁지 않는 게 좋다고 하는데, 한번 가렵기 시작하면 피가 날 때까지 긁어야 조금 시원해질 정돕니다. 피부과선생님은 염색약 알레르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염색을 안 할 수도 없고, 정말 괴로운 상황인데요. 염색 알레르기!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요.
-LA 거주 50대 여성
염색 알레르기
요즘은 천연물질로 만드는 등 염색제품이 잘 나와서 알레르기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아무래도 천연재료로 만든 제품은 비싸기도 하고 기존의 화학성분이 많은 제품을 계속 쓰다보면 알레르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염색알레르기는 접촉성 피부염으로 보는데 피부염에는 열성건조성 피부질환, 냉성 피부질환, 습진, 바이러스 감염성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그 중 이는 화학제품에 의한 화상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으로 보는 것이 옳다.
면역억제제
이렇듯 피부에 자극이 오면 몸에서 방어를 하게 되는데 때로 과도한 방어를 하게 될 때 면역세포, 방어세포가 지나치게 많아져 가렵고 진물이 나고 붉어지게 된다. 이 세포의 이름은 히스타민으로 양방에서는 항히스타민제라는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이 반응을 억제시켜 치료한다.
즉, 치료하는 약이 아닌 방어세포를 일시적으로 억제하여 증상호전을 해주며 그 동안 우리 몸이 스스로 나을 시간을 벌어주는 셈이다. 치료제는 아니지만 염색 알레르기는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므로 적당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는 가려움증은 억제해주지만 몸의 재생작용, 방어작용을 죽여 버리게 되어 그 다음에는 더 심한 증상이 오게 된다. 용량조절이 잘 되면 문제가 없지만 남용하게 되면 대사장애질환이나 면역계 질환이 올 수 있다.
한방 치료
결국 염색약은 자극요소이고 원인은 방어작용이 민감하게 작용하는 체질이므로 한방에서는 전문적인 원인치료, 체질 개선을 하게 된다. 화학제품은 자극요소, 원인은 두피에 열이 많이 쌓인 체질적 특성을 보는 것이다.
체질적으로 열이 상공하거나 간울화증, 심장열증, 위장열증이 있는 경우 열이 두피로 올라와 이와 같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두피에 있는 염증을 안정화하는 뿌리는 한방약, 연고, 찜질을 우선 처방하고 원인 치료를 위해 열독해독 처방을 한다. 긁지 말고 저녁마다 두피나 얼굴에 얼음찜질, 오이 마사지, 매실이나 알로에 마사지도 좋다.
생활 습관
수면요법으로 수면시간을 길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9시나 10시에 일찍 자도록 한다. 자면서 우리 몸이 재생세포, 면역세포 조절되기 때문이다. 일찍 많이 자는 게 좋다. 운동요법 중에는 열이 많이 빠져나가야 하므로 천천히 숨이 차지 않는 운동을 한 시간 정도 일주일 이상 하도록 하면 두피가 안정된다. 지나친 운동은 열이 올라와 안 좋아질 수 있다.
약도 잘 먹고 체질이 개선된 이후에는 염색을 다시 해도 안전하다. 많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던 경우에는 천연재료로 만든 염색제를 쓰도록 하고 유사한 자극환경에 유사한 방어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미리 약이나 주사를 맞고 하면 좋다. 추워지면 건조성 가려움증이 많이 오므로 건조를 예방하고 초저녁에 일찍 샤워하는 습관을 들인다. 늦게 샤워하는 경우 피부가 많이 건조해진다. 보습제도 충분히 바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