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니까 입이 비뚤어지거나 통증이 있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완치가 안되는 경우가 있다. 흔히 구안와사라고 불리는데 캐나다의 한 교포는 작년 겨울에 구안와사가 와서 치료를 받았는데 아직도 오른 쪽 입술이 위로 당기는 듯하고 신경을 많이 쓰면 얼굴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있다고 한다. 그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는지 한의사 김문호 원장과 함께 알아본다.
몸이 허약해서 오는 허증 와사
구안와사는 증상과 원인에 의해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로 몸의 상태가 허약해서 근육이 늘어지는 허증 와사가 있다. 이런 경우 몸을 따뜻하게 하고 휴식을 취하고 영양 섭취를 잘하면 별 치료 없이도 빠른 시간 내에 회복이 된다. 보통 허약한 사람이 무리한 일을 오래한 경우나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많이 받는 경우 발생한다.
턱관절, 목관절, 신경 장애성 와사
턱관절이나 목관절 주위의 신경이 압박을 받아 생기는 와사이다. 보통 목디스크를 오래 앓으면 한쪽 얼굴이 뻣뻣한 마비가 오거나 얼굴 근육이 떠리고 또 피곤하면 얼굴 근육이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오는데 이런 경우를 신경 장애성 와사라고 한다.
염증성 와사
감기 몸살 수 바이러스가 3차 신경에 감염돼 오는 것인데 감기가 걸린 후 이 바이러스가 임파선, 편도선에 염증을 유발하고 귀 뒷 쪽으로 흐르는 3차 신경까지 침입한 경우이다. 보통 감기 직후에 이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고 때로는 감기 걸린 것을 자각 못하는 상태에서 구안와사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질문을 보내온 캐나다 교포의 경우도 염증성 와사인 듯 하다. 염증성 와사의 경우 치료가 어렵고 치료를 하더라도 염증의 뿌리가 남아 80% 정도만 돌아오고 또 무리하거나 피곤하면 염증이 다시 심해져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중풍성 와사
보통 노인 분들이 중풍에 걸리면 구안와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위의 세 가지 구안와사를 말초성 구안와사라고 하는 반면에 중풍과 함께 오는 것을 중추성 구안와사라고 한다. 이 경우 중풍이 회복된 후에도 구안와사만 남는 경우가 많다. 얼굴 신경이 민감해서 1주일 이상 안면신경의 정상 흐름이 차단되면 침 치료를 하더라도 100%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
구안와사의 치료
침으로 구안와사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침치료를 받으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의 구안와사는 2개월내 완치된다. 염증성 와사의 경우 치료가 가장 힘들고 치료기간도 6개월 정도 걸린다. 침은 신경을 재생하는 자극이 되고 신경 전달을 원활하게 해서 노폐물과 염증을 배출하게 한다. 집에서도 아픈 부위를 하루에 열 번 이상 손으로 세게 눌러 마사지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예방법으로는 자기전에 목운동을 하는 방법이 있는데 좌우, 상하로 목을 움직여 10초 동안씩 정지하는 것인데 지속적으로 하면 목주위와 안면 부위의 기와 혈의 흐름을 좋게해 중풍, 치매를 예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