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 사는 신혼 주부는 남편이 위궤양으로 고생하고 있어 고민이다. 병원에서는 약을 4주간이나 먹으라고 하는데 자연식으로 나을 수 있는지 상담해 왔다. 주위에서는 연뿌리를 경단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 한다. 위염, 위궤양의 식이요법과 한방 치료법에 대해 한의사 김문호 원장에게 들어본다.
연뿌리는 해독제 역할
한방에서 연뿌리는 위궤양 치료제보다는 해독제로서 간의 독소와 신장의 독소를 빼내는 작용을 한다. 초기 위궤양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위궤양이 심할 경우 연뿌리의 섬유질이 오히려 위 점막을 자극해 안 좋을 수 있다. 양방에서는 보통 염증을 없애는 소염제나 위산 중화제를 투여하는데 증세가 약할 때는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원인을 찾고 근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병에는 찹쌀이 최고
위염, 위궤양 등 위와 관련된 병에는 찹쌀이 최고다. 찹쌀을 물에 불렸다가 천천히 씹어 먹는 것이 가장 좋고 찹쌀가루를 미지근한 물에 섞어서 기호에 따라 유기농 황설탕을 가미해 먹는 것도 좋다. 위장 내막에 염증이 생기면 위의 기능에 이상이 오고 방치하면 상처로 발전해 위궤양이 된다. 소염제, 위산 중화제를 안 써도 찹쌀만 꾸준히 먹으면 우리 몸의 자가면역 시스템이 강화돼 치료가 된다.
침은 천연 항생제
찹쌀을 먹을 때 오래 씹어 먹는 것이 좋은 이유는 침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조그마한 입안의 상처는 가만 좌 둬도 금새 치료가 되는 이유는 침이 항생제 역할을 하여 세균을 죽이기 때문이다. 구내염도 별다른 치료를 안 해도 며칠만 지나도 저절로 치료가 되는데 그만큼 침의 항생 효과는 뛰어나다. 밥을 먹을 때도 오래 씹는 것이 좋은 이유도 침의 분비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위 건강에 스트레스가 적
간과 위는 한방에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트레스는 간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간의 기능이 저하되면 위에 바로 영향을 준다. 또 스트레스는 위장에 열독을 쌓이게 해 얼굴과 코 주변을 벌겋게하고 위에 열이 쌓이면 위산이 과다 분비돼 위 점막을 자극하고 위 점막이 자극되면 또 위산 분비를 자극하는 악순환을 하게 된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것, 또 스트레스로 인한 위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아침에 30분, 저녁에 1시간 정도 꾸준히 운동하면 체내의 열독이 밖으로 빠지면서 위장에 쌓인 열도 해소돼 건강한 위를 되찾을 수 있다. 술, 튀긴 음식, 구은 고기 등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호두, 잣 등 견과류를 지나치게 먹으면 기름기가 과잉 섭취돼 위열이 생기고 썩어 위궤양의 원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