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체 등의 증상이 있는 것을 체증이라고 한다. 항상 속이 더부룩하고 막혀있는 듯한 느낌이다. 캐나다에 사는 50대 주부의 문의다. 2년 전에 남편의 사업 실패로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이후 소화가 안 되고 밥만 먹고나면 늘 가슴 부위가 꽉 막혀있는 느낌이다. 최근에는 어려운 상황도 해소됐는데 여전히 체증이 남아있다.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한의사 김문호 원장과 함께 알아본다.
식체와 기체
먹은 것이 소화가 안돼 내려가지 않고 중간에 막혀있는 것이 식체다. 그러나 식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식체가 아닌 것이 있는데 바로 기체다. 기체는 기가 뭉쳐 막힌 것이다. 기체는 양방의 검사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정신적 충격이 있을 경우 몸이 이겨내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다. 특히 위장에서 반응해 위장이 수축돼 정상 활동을 못해서 오는 병이다. 상황이 해소된 뒤에도 습관적으로 반응해 이런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 받으면 교감 신경이 흥분
우리 몸의 신경계에는 교감 신경과 비교감 신경이 있다. 교감 신경은 주로 흥분을 유도하는 신경이다. 스트레스나 극도의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 교감 신경에 자극이 가서 위장이 극도의 흥분 상태에 있게 된다. 음식물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소화를 시켜야 하는데 위장이 극도의 흥분 상태에 있으면 극로 경직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위자 근육이 습관적으로 긴장된 근육이 형성되는 것이다. 소화가 잘 안되고 또 위와 아래의 소통이 안돼 두통도 생기고 구토 증상도 일어난다.
뭉친 기를 풀어주는 처방 써야
이 경우 소화제를 처방해야 별 효과가 없다. 울체된 기를 풀어줘 울화병을 치료하는 약을 써야한다. 울화병이 해소되면 소화는 점차 좋아지고 두통도 없어진다. 기체가 지속되면 그 주위에 불순물인 담음이 형성돼 전체적인 순환에 장애를 일으킨다. 이런 증상도 같이 없어진다.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치료법이 있다. 아침저녁으로 TV 리모콘을 척추 중앙에 대고 누워 가슴을 쭉 젖히는 동작을 반복한다.
가슴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오면서 한결 증상이 가벼워진다. 꾸준히 하면 뭉친 기를 뚫어주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