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의료계에서 진행된 기술발전 어디까지 왔는지 웰빙수첩에서 알아본다. 중앙일보 박태균 식품의학전문기자와 함께 한다.
무흉터 수술
타임지가 지난해 이룬 의료기술 10선 중 하나로 흉터 없는 수술을 꼽았다. 이제 흉터가 없는 수술의 시대가 열렸다. 우리나라의 삼성서울병원 무흉터 수술팀은 수술기구와 내시경을 여성의 질을 통해 넣어 무흉터 수술을 성공했다. 수술받은 여성은 47세의 여성으로 어느 부위를 수술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무흉터 수술은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입, 항문, 질, 요도 등 신체의 자연적 구멍을 통해 수술을 한다. 충수돌기 절제술, 담낭 절제술 등이 가능하다. 피부를 자르지 않기 때문에 고통이나 감염을 줄일 수 있고 회복시간도 빠르다.
로봇수술과 내시경
1cm미만의 구멍을 서너개만 뚫어 내시경과 수술도구를 넣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과 로봇으로 수술하는 로봇수술도 각광받고 있다. 로봇은 사람의 손보다 훨씬 정교하여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는 정교함과 안전성을 실현하고 있다. 요즘 대학병원들은 로봇수술을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다. 3차원 입체영상으로 사람눈으로 보는 것보다 15배 확대하여 볼 수 있으므로 훨씬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이제껏 내시경 하면 위나 대장만 생각했는데 소장 역시 내시경으로 진단, 치료가 가능해졌다. 위와 대장 사이에 있는 소장은 길이가 무척 길어 내시경을 통한 진단과 치료가 어려웠는데 이중풍선소장내시경은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한강 성심병원에서 이미 2004년부터 이 수술을 하고 있다. 진단율과 치료성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아 생존율
보통 신생아는 40주, 3.2kg 정도이지만 임신한 지 얼마 안된 미숙아도 치료가 가능해졌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지난해 6개월밖에 되지 않은 440g의 신생아를 살려냈다. 국내 최소의 체중 출생아는 2004년 태어난 26주된 430g의 여아이다. 이런 경우 엄마의 태내 환경을 그대로 실현하여 아이들을 치료한다. 자궁경관 무력증 산모의 경우 자궁이 일찍 열리고 양수가 일찍 터지면 태아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 요즘은 50% 정도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장기이식
장기이식은 국가나 의료시설의 수준을 보여주는 잣대로 통용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등 장기이식에 세계적으로 뛰어난 병원이 많은 우리나라는 2004년 삼성서울병원에서 78세 노인에게 심장이식술을 시행해 성공했다. 또한 이제는 뇌사한 사람의 장기나 심장사한 사람의 안구 정도만이 이식이 가능했는데 심장사한 사람의 간도 이식이 가능해졌다. 서울대병원에서 지난 8월 성공한 수술이다. 생후 60일 된 영아에게도 생체 간이식 수술이 성공했다. 국내 최연소 간이식 사례이다. 급성 간염으로 사경을 헤매는 아이에게 아버지의 간 일부를 이식한 경우이다. 많은 고통을 받는 환자분들이 의료계의 발전을 보면서 희망을 얻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