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댄스
탭댄스 하면 구둣발 소리도 경쾌하고 좋지만 정장을 입고 까만 중절모를 쓴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렇게 탭댄스엔 다른 춤과 다른 뭔가가 있다고 동호회 사람들은 말한다. 따닥딱딱 구둣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한껏 들뜨고 흥분되면서 주위가 순식간에 브로드웨이의 무대로 변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역동적이면서도 연극적인 인생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배워보고 싶은 춤이 아닐까 싶다.
탭댄스를 제대로 배우려면 구두에 징을 박은 탭슈즈가 필요하다. 탭슈즈는 발사이즈에 딱 맞는 구두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구두가 커서 앞 공간이 비면 정확한 소리가 나지 않고 구두가 작으면 탭댄스를 출 때 발에 통증이 올 수 있다. 구두 크기가 맞다면 구두 볼과 힐의 금속징을 고정하는 나사가 훼손돼 있지 않은지 잘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본동작
이렇게 탭댄스를 추는데 꼭 필요한 준비물이 갖춰졌다면 본격적으로 탭댄스를 배워보자. 탭댄스에는 몇 가지 기본 동작이 있다. 이 동작들을 자유롭게 변형하고 연결시키면서 안무를 만들어낸다. 발을 끄는 느낌으로 리듬을 맞추는 셔플 스텝, 딱딱 끊어지면서 추는 플랩 동작, 지그재그 모양의 볼 힐 동작까지 이런 기본 동작들만 잘 익히면 탭댄스의 절반은 배운 셈이다.
탭꾼 회원들
탭꾼 동호회 회원들은 매주 일주일에 두세 번씩 모여 서울 합정동의 지하 연습실에서 배운 동작들을 복습도 하고 서로 모양을 교정 해주기도 한다. 탭댄스를 배우러 온 사람들도 가지각색이다. 직장인, 사업가, 대학생, 고등학생 심지어 초등학생도 있다.
탭댄스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은 어릴 때 본 영화나 뮤지컬 속의 탭댄스 장면을 잊을 수가 없었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근엄할 것 같은 대학교수도 추리닝 바지를 입고 탭댄스 연습에 푹 빠져있었고 중학교 때부터 1930~40년대 미국영화들을 즐겨보며 탭댄스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는 회원도 있었다. 어떤 회원은 탭댄스를 시작한 뒤 지하철을 기다릴 때도, 잠깐 잠이 나는 점심시간에도 혼자서 틈날 때마다 탭댄스 스텝을 밟아보는 게 습관이 됐다.
복잡한 발동작으로 탭댄스를 추며 경쾌하게 뛰어가는 모습을 보면 발밑에 용수철이라도 달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보는 사람은 뭐가 뭔지 모를 테지만 기본동작을 익히고 나면 빠른 발놀림이 제법 한눈에 들어온다.
탭댄스의 매력
탭댄스의 가장 큰 매력은 음악 연주와 춤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탭댄스는 발이 연주해내는 음악이다. 어떤 특별한 재능이 필요 없고 그냥 자기 스스로 취해서 흥겹고 신나게 추면 그게 제일 잘 추는 것이라고, 그러니 박치인 사람도 몸치인 사람도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는 기분으로 해 본다면 누구든 탭댄스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탭댄스가 격렬한 느낌이 있어서일까 춤이 10대와 20대의 전유물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회원들의 연령대는 다양하다. 실제로 회원 중에는 30~40대 직장인과 주부의 비율이 굉장히 높다.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학생들이나 나이가 있으신 어르신들도 재밌게 배울 수 있다.
탭댄스의 운동효과
탭댄스를 추다 보면 하체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조깅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즉 탭댄스를 1시간 동안 추게 되면 5km를 달린 것과 같은 효과에 햄버거 한 개에 해당하는 400칼로리 정도를 소모할 수 있다고 한다. 한의학적으로 본다면 발바닥의 ‘용천혈’을 자극하기 때문에 만성피로, 요통, 생리통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어 여성에게 특히 좋다.
영국의 한 병원에서 콜레스테롤이 높은 환자에게 탭댄스를 추게 한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다고 탭댄스의 효과를 밝히기도 했다. 탭댄스는 하체 비만과 오래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발목 부상도 주의를 해야 한다. 탭댄스는 발만 이용하는 것 같지만 발을 이용하기 위해 온 몸을 이용하므로 전신운동으로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