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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중국프로농구 치어리더 단장, 조수진

#글로벌 코리안 l 2007-02-02

글로벌 코리안

중국프로농구 치어리더 단장, 조수진
농구나 야구 경기장에 가면 경기만큼이나 팬들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바로 뜨거운 응원 열기와 그 열기를 더하는 치어리더들이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율동을 선보이는 치어리더들이야말로 경기장의 꽃이라 할 수 있는데, 지난 28일과 30일 이틀동안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열린 한중올스타프로농구 경기의 열기도 정말 뜨거웠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프로농구 치어리더들을 이끄는 단장이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어서 더욱더 큰 관심을 모았다. 그 주인공인 지난 2002년 중국에서 에어로빅 붐을 일으켰던 ‘조수진’씨다.

중국프로농구 치어리더

조수진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치어리더들과 함께 경기장의 응원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조수진씨는 중국 프로농구팀에 소속된 70명의 치어리더들 중 10명의 치어리더들과 함께 한국에 왔는데 그들은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외모를 지닌 치어리더들로 선발해서 왔다.

이번에 중국프로농구응원단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하고 역동적인 응원을 펼쳤다. 이번 경기는 무엇보다도 승부보다는 교류적인 차원에서 열렸기 때문에 양국을 대표할 수 있는 국기를 이용하거나 중국의 특색을 나타낼 수 있는 안무를 선보였다. ‘황비홍’ 음악에 맞춰 검무를 선보이고 아프리카의 느낌이 나도록 탭 댄스도 접목하는 등 아주 독특하고 여러 나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안무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조수진씨는 한국과 중국이 맞대결을 하게되면 기분이 오묘하다고 한다. 자신이 한국사람이기는 하지만 중국에 소속된 치어리더 단장으로서 항상 중국을 응원하기 때문에 혹시 한국사람들이 자신을 오해할까 우려하기도 한다. 또한 치어리더 단장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국이나 중국 둘 다 응원하지만 모든 경기에는 승부가 있기 때문에 중간입장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솔직히 치어리더들은 경기결과에 별로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한다. 조수진씨는 한국에 와서 한국 팬들을 만난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이번 한중 경기의 결과가 어떤지도 모를 정도로 경기를 신나게 북돋고 활력을 불어넣는데 집중을 했다.

한국과 중국의 치어리더

한국의 치어리더들은 키가 큰데 반해, 중국의 치어리더들은 비교적 키가 작은 편이라 키 차이가 있다. 조수진씨는 한국에서 처음 에어로빅을 배웠는데 당시 군대식으로 배웠다. 그리고 중국에서 치어를 배울 때 스승에게 치어리더는 외모보다는 실력이 먼저라고 배웠다. 치어의 경우에는 외모와 키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지만 실력이 최우선이며 보통은 4~10㎝의 키 높이 운동화를 신는다.

중국의 경우에는 키 높이 운동화는 물론, 외모, 키를 배제하고 오로지 실력을 중요시한다. 그런 점이 한국이나 다른 나라의 치어리더들과 중국의 치어리더들이 다른 점이다. 그러나 작년에 ‘중국 치어리더들은 키가 너무 작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올해는 3㎝ 정도 되는 키 높이 운동화를 신고 응원을 했다.

조수진

조수진, 그녀가 중국으로 건너간 것은 1994년도로 올해로 13년째가 되었다. 처음에 중국으로 갈 때는 큰 포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릴 적부터 꿈이 에어로빅 강사였는데 에어로빅 강사란 직업이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었고, 젊은 시절에는 한국에 사는 것도 불만이었다. 또한 어린 시절 가정상황도 좋지 못해서 현실도피로 중국 행을 선택한 것이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일을 하면서 중국에 오래 머물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녀가 중국으로 가게 된 것은 운명과도 같았다고 말한다.

그녀가 1994년에 중국에 갔을 당시에는 에어로빅이 중국에 처음 도입되는 시기로 공개적이거나 대중적이지 않고 TV나 비디오를 통해 사람들이 배우는 정도였다. 사람들이 에어로빅을 하는 수준은 마치 우리나라의 국민체조 수준으로 당시에는 촌스럽고 어색하기만 했다.

그녀는 그 속에서 에어로빅을 가르치는 사람을 보면서 부러워했고, 그 사람들을 통해 에어로빅의 가능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에어로빅에 반응을 보이는 중국사람들에게 설레임도 느꼈다. 그러나 그녀에게 좋았던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여자로서, 다른 나라에서 실력만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다른 편파적인 방법으로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가 있어 견디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에어로빅의 경험을 가지고 중국으로 건너가서 프로농구 치어리더 단장을 맡게 되었는데 2002년 월드컵 때 축구 응원단장을 한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 농구협회의 경우에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민감하다. 그래서 그녀가 월드컵 때 응원을 위해 많이 노력한 것을 알고는 월드컵이 지나고 겨울시즌이 다가오자 그녀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월드컵의 경험도 있지만 2002년 이후에 중국인들은 응원이 얼마나 중요하고, 치어리더들의 응원이 경기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개막 당시에 프로농구 측은 많은 준비를 하지 못해서 ‘조수진 에어로빅단’을 초빙해 공연을 했다. 조수진은 그 일을 계기로 프로농구응원단장을 하게 되었다.

어려운 점

중국의 치어리더들은 정식 치어리더가 아니고 두 가지 일을 병행한다. 중국 치어리더들은 학교선생님이나 강사, 사무실 직원 등 자신의 직업이 있으며 퇴근 후에 치어 연습을 따로 한다. 그래서 안무연습을 하는데 힘이 더 많이 드는데 특히 올해는 더 힘들었다.

안무자체가 칼을 이용하는 검무나 텀블링 등 고난도 동작이 있는데 다, 일주일만에 완성해야해서 시간이 촉박했다. 거기다 안무 자체를 바로바로 완성해서 연습했기 때문에 하루에 3~4시간 밖에 자지 못하고 연습했다. 직장을 다니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고, 치어 연습을 하는 것도 힘든데 병행하느라 어려움이 많았다.

그녀도 다른 일을 병행하고 있는데 이벤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에어로빅으로 이름을 알린 그녀는 행사나 신제품 발표회, TV프로그램 등 공연에 관련된 것을 기획하고 그 공연에 맞는 안무를 같이 구상하면서 트레이너 양성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조수진씨는 안무를 직접 기획하고, 안무를 구상할 때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는 자신이 한국인 영향도 있지만 중국과 한국의 정서가 비슷하고 한류의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많은 중국 사람들이 한국의 노래를 좋아한다. 또한 듣기에 한국 음악이 제일 흥겹기 때문에 한국 음악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며, 중국 팬들도 한국음악을 좋아하기에 한국을 알리는데도 효과적이다.

조수진 그녀에게 앞으로 가장 큰 목표는 2008년 올림픽이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나서부터 그녀는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중국의 CCTV와 함께 응원단을 결성해서 좀더 멋진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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