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서 최초로 멕시코의 나야리트 주립대에 학사과정 한국어학과가 개설된다.
한국어학과 설립을 주도한 윤상철 교수에게 한국어학과와 관련된 이모저모를 듣는다.
금년 8월부터 신입생 모집
중남미에서 그간 단기 한국어 강좌는 개설된 적이 있는데 정식 대학 학과는 없었다. 멕시코의 나야리트 자치주에서 4년간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있는 윤상철 교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마침내 중남미 최초의 한국어 학과가 개설된다. 멕시코 등 중남미의 학제는 보통 대학이 8학기로 이뤄지는데 이 대학의 한국어학과는 9학기제이다. 금년 8월부터 신입생을 모집해 내년도 학기에는 본격적으로 강의가 시작되는데 벌써부터 현지의 반응이 뜨겁다.
재학 중 1년 동안 필수로 한국 연수
한국어과 재학생은 4~5학기에는 필수적으로 1년 동안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더욱 익히고 졸업 논문 자료를 준비하게 된다. 한국어학과 재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3개국어에 능통해야하는데 모국어인 스페인어, 영어, 그리고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해야 한다. 국제 감각을 지닌 최고의 한-중남미 전문 인력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지에 있는 교표 2세들도 입학이 가능한데 현지인들과 같은 입학 시험 등을 거쳐야 한다.
한국을 통해 아시아로 진출을
한국어과 설립은 2년 전 부임한 이 학교 총장의 국제화 의지와도 관련이 있다. 또 한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과 최근의 한류 열풍 또한 한국어과 설립의 원동력이 되었다. 세계의 관심은 유럽에서 아시아로,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옯겨 가고 있는데 멕시코 또한 한국을 아시아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여겨 한국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어과의 설립이 멕시코가 국제화로 나아가는 창구 역할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학생들 열기 뜨거워
윤상철 교수가 4년 전 처음 이 학교에 왔을 때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별로 크지 않은 듯 했다. 그러나 최근의 한류열풍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관심과 한국학에 대한 열정은 갈수록 뜨겁다. 처음 윤교수가 멕시코에 왔을 때는 10년 안에 한국어과를 개설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최근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그 꿈이 4년 만에 실현된 것이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성원 기대
지방 주립대인 나야리트 대학의 재학생들의 경제적인 여건이 어려운 편이다. 향후 한국어과 재학생들의 한국 연수 시 많은 비용이 드는데 학교에서 일부 지원할 예정이지만 나머지 비용을 여러 단체에서 지원받는 일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어과가 한국과 중남미 국가들 간의 협력 증진을 위한 창구로서 역할을 다하려면 많은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윤 교수는 앞으로 한국어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유능한 인재로서 한국과 멕시코 간의 국제 협력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