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북부에 있는 조그만 마을인 위커뮌데에서 그 지역을 위해 봉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인 여성 기업인이 있다. 바로 브라운 정(정명렬) 풍차호텔 사장인데 정사장의 독일 생활과 보람을 듣는다.
세계를 빛낸 여성 기업인상 수상
정명렬 사장은 지난 해 세계한민족여성재단이 수여하는 세계를 빛낸 여성기업인 상을 수상했다. 묵묵히 기업을 운영하면서 경영인으로 현지 지역 사회에서 인정받으며 지역 봉사활동과 문화 행사 등을 통해 사회에도 크게 기여한 공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베를린 북부에 자리한 위커뮌데란 마을을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인데 사람들에겐 잘 알려져있지 않다. 이 마을에서 풍차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호텔을 운영하며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정 사장을 마을 사람들은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
1970년에 간호사로 독일 첫 발
정명렬씨는 1970년에 간호사로 독일로 가서 1990년까지 일했고 이후 독일인 남편과 결혼해 자녀가 생기면서 일을 그만두고 자녀 교육과 가정 일에 전념하였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조금 여유가 생길 무렵에 사업의 기회가 찾아오고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노력 끝에 현재 운영하고 있는 풍차호텔은 독일의 명소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독일 통일로 얻게 된 풍차가 계기
1990년 10월 서독과 동독간의 장벽이 무너지고 통일이 된 후 동독 지역의 어떤 사람이 네덜란드 형 풍차를 판다는 광고를 보게 되었다. 독일인 남편과 시아버지가 관심이 있어 풍차를 보러갔는데 시아버지가 사서 두 아들에게 주기로 결정했다. 목공 기술자였던 남편과 동생이 2년 동안 그 풍차를 수리하고 꾸며 풍차와 함께 호텔 휴양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그 때부터 정명렬씨는 학교에 가서 호텔 경영학을 배우며 열심히 호텔 운영을 준비해 1997년에 ‘풍차호텔’이 문을 연다.
매년 ‘한국전통문화의 밤 개최’
이 풍차호텔에서 정명렬 사장은 매년 한국전통문화의 밤을 성대하게 개최한다. 무용을 했던 경험을 살려 동료 무용가들과 함께 부채춤, 장구춤, 화관무 등 아름다운 우리의 춤과 가락을 현지 지역 주민들에게 선사하고 한국의 문화를 홍보하는데 반응이 대단하다. 또 본인이 거주하는 위커뮌데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문화행사도 1년에 2-3번 정도 열기 때문에 지역 사회를 위한 공헌에 대한 많은 사람들이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독일의 한 마을에서 열심히 사업을 운영하며 지역을 위해 열정적으로 봉사하는 한편 한국을 알리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는 정명렬씨가 진정 자랑스런 한국인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