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 최근에는 현대인들의 명상과 사색,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기 위한 여행지로 각광 받고 있다.
스페인 북부 프랑스 국경 지역에서 출발해 800km가 넘는 길을 걷는 순례길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한국인들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해 이 순례길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공식 숙소가 문을 열어 많은 순례자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있는 공식 숙소를 운영하는 대한민국 산티아고순례길협회 안상희 이사를 소개한다.
지난 해 9월 문 연 ‘알베르게(Albergue)’ 순례자들에게 인기
산티아고 순례길에 있는 순례자들을 위한 숙소를 ‘알베르게(Albergue)'라고 한다.
그 동안 외국인들이 운영하는 ’알베르게‘는 많았지만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 없어 아쉬웠는데 지난 해 9월 ‘ 대한민국 산티아고순례길협회’ 이사인 안상희 씨가 순례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알베르게‘ 문을 열었다.
‘알베르게’는 일반 ‘게스트하우스’와 비슷하다. 그러나 ‘순례자 여권’이 없으면 숙박이 허용되지 않는다.
입퇴실 시간을 엄격히 지켜야하고 밤 10시 이후에는 아무도 출입을 못한다. 피곤한 순례자들을 배려한 규칙이다.
순례자들을 최대한 배려한 편안한 분위기, 깨끗한 객실과 정갈한 음식으로 안상희 씨가 운영하는 ‘알베르게’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순례길 걸으며 삶에 대한 시각 달라져
안상희 씨는 원래 한국에서 도시경관 디자이너로 활동했었다.
20대부터 30대 초까지 13년 간 전문 분야에서 성공을 위해 오직 일에만 몰두했고 그 분야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았다.
그러던 중 허리디스크가 심해져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6개월 간 휴직하면서 몸의 회복을 위해 제주 올레길도 걷고 산티아고순례길도 걸었다.
산티아고순례길을 처음 걸을 때는 몸의 고통 때문에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두 번째 걸을 때는 몸의 고통도 어느 정도 덜해지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도와주며 걷는 동안 삶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이 찾아왔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기쁨에 대해 몸소 느낀 중요한 체험이었다.
순례자들 대하며 보람과 행복 느껴
휴직 후 복귀한 회사에서 1년 정도 일을 하다가 새로운 삶을 찾아 회사를 그만 두고 산티아고로 향했다. 산티아고 순례자들과 더불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였다.
‘알베르게’에 필요한 일들을 아침부터 밤까지 혼자 하다 보니 하루 종일 바쁘다.
그러나 저녁을 먹고 나서 깨끗한 숙소, 편안한 분위기, 정성스런 음식에 고마움을 표하는 순례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을 땐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아침 6시, 숙소에 묵었던 순례자들을 배웅할 땐 가슴이 뭉클해진다.
앞으로 순례자들에게 최대의 만족을 줄 수 있는 ‘알베르게’를 5개 정도 더 만들어 운영할 계획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