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반소매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여름뿐만 아니라 계절을 앞서가는 사람들은 남보다 먼저 멋을 부립니다. 이런 사람들을 흔히 ‘멋쟁이’라고 하는데 이 말도 ‘멋쟁이’와 ‘멋장이’로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말이 올바른 표현방법인지 예문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접미사에 따른 잘못된 표현 - 멋쟁이 와 멋장이
영애 :
수진 :
영애 :
수진 :
영애 :
수진 :
영애 :
수진 :
영애 : | 수진아, 늦어서 미안.
왜 이제 와. 너 20분이나 지각이야. 그러나 너 오늘 좀 달라보인다. 멋 부리느라 늦었구만.
신경 좀 썼지. 티 나?
그런데, 치마가 너무 짧은 거 아냐?
얘는, 미니 스커트가 올해 봄 멋쟁이들의 필수품이잖아.
너도 입은 걸 보니 그런가 보다. 나도 하나 살까?
그래, 너두 하나 사! 이와 살거면 짧은 걸로 사. 그래야 진정한 멋쟁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그래, 그럼 나도 미니 스커트 입고 올 봄에 멋장이 대열에 한번 끼어볼까? 그럼, 밥 먹고 쇼핑 잠깐하고 또 뭐하지?
명동은 너무 사람이 많으니까 한강 둔치에 가서 바람이나 쐬자 |
영애는 ‘멋쟁이’라고 표현하고 수진이는 ‘멋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쟁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이 나타내는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예를 들어 ‘겁쟁이, 고집쟁이, 떼쟁이, 멋쟁이, 무식쟁이'처럼 그 사람의 속성을 나타낼 때는 ‘-쟁이'를 사용하는 것이 맞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장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간판장이, 땜장이, 미장이, 양복장이, 옹기장이, 칠장이'처럼 기술을 가진 사람을 말할 때 ‘-장이'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멋쟁이’는 속성을 나타내는 말이지 기술과 관련된 사람이 아니므로 ‘멋쟁이’로 사용하는 것이 맞는 표현입니다. 한편, ‘점쟁이’는 점을 보는 사람으로 기술자로는 볼 수 없고 그 사람의 속성으로 볼 수 있기에 ‘-쟁이’로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 한강 둔치 와 고수부지
예문에서 ‘한강 둔치’라는 말은 한강변에 서울시민들의 휴식처로 잘 단장되어 있는 공간들을 말합니다. 산책로나 자전거 도로뿐 아니라 수영장같은 시설도 잘 되어 있어 이용하는 시민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이곳을 ‘한강 고수부지’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고수부지’는 물이 차 올랐을 때, 물이 잠기는 땅을 말하는 것으로 일본식 한자의 조합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따라서 강이나 호수의 가장자리에 있는 언덕을 가리키는 정확한 우리말 표기는 ‘한강 둔치’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