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웰빙 식단이라 해서 야채를 위주로 밥상을 차리는 경우가 많은데 야채 중에서도 입맛이 떨어졌을 때는 새콤한 산나물로 입맛을 되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못된 표현 - 돋우다 와 돋구다
할머니 :
주부 :
할머니 :
주부 : | 이봐, 새댁! 두릅 좀 들여가요. 다 팔고 마지막으로 남은 거 떨이로 줄게. 입맛 돋구는데는 최고야!
그래요? 안 그래도 우리 남편이 요즘 통 입맛이 없다는데, 두릅이 정말 입맛을 돋우게 해주나요? 이거 다해서 얼마예요?
원래 오천 원은 받아야 하는데, 그냥 삼천 원에 가져가.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
물건을 파는 할머니는 두릅이 '입맛을 돋구다'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물건을 사러 온 주부는 '입맛을 돋우다'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돋우다'는 '돋다'의 어간 '돋-'에 사동접사 '-우-'가 붙어서 된 사동형으로 '위로 끌어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입맛이 없는 사람의 입맛을 높인다'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입맛을 돋우다'로 사용하는 것이 맞는 표현으로 할머니의 대화 중 '입맛을 돋구는 데는 최고야!'는 '입맛을 돋우는 데는 최고야!'라고 바꿔 말해야 맞습니다. 또한, '용기를 돋우다', '흥을 돋우다'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돋구다'는 '돋다'의 어간 '돋-'에 사동접사 '-구-'가 붙은 말로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의 뜻을 지닌 말입니다. 따라서 위의 예문에는 맞는 않는 표현으로 '돋보기의 도수를 더 돋구어야겠다'로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떨이’는 ‘팔다 남은 물건을 다 떨어서 싸게 파는 일. 도는 그렇게 파는 물건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발음은 [떠리]로 나지만 표기를 할 때는 ‘떨’과 ‘이’를 ‘떨이’로 표기하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