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표현 - 추스리다 와 추스르다
할아버지 :
할머니 :
할아버지 :
할머니 :
할아버지 :
할머니 : | 여보세요.. 접니다.. 박영감
아니 집에까지 웬 전화예요?
경로당에 사흘이나 안나와서 걱정되서 전화했죠.
망측하게. 집에 애들도 있는데.
그러게 용건만 말하고 끊을게요. 얼른 몸 추스리고 나와요. 내일부터 포크댄스 갈쳐준대요.
내가 몸 빨리 추스르고 나갈테니. 다른 할머니하고 짝하면 안 되요. 알았죠? |
할아버지는 몸을 '추스리고'라는 표현을 썼고, 할머니는 몸을 '추스르고'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추스리다'는 잘못된 표현이고, 맞는 표현은 '추스르다'입니다.
'추스르다'는 세 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로는 '몸을 가누어 움직이다'라는 뜻이 있는데 '몸을 추스르다'는 여기에 해당됩니다. 두 번째로는 '추어올려 다루다'라는 뜻으로 이 경우에는 '바지를 추스르다', '업고 있던 아이를 추스르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일 따위를 수습하여 처리하다'라는 뜻으로 '사태를 추스르다'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예문에서 할아버지가 '얼른 몸 추스리고 나와요.'라고 한 부분은 '얼른 몸 추스르고 나와요.'라고 표현해야 맞습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대화에서 할머니가 '웬 전화예요'라고 표현했는데 '왠'과 발음 이 비슷하다보니 간혼 혼동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는 '무슨 일로 전화했냐'는 뜻으로 '어찌 된, 어떠한'의 뜻을 가진 관형사 '웬'을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와 혼동되는 '왠'은 이유를 뜻하는 '왜'에 '-ㄴ지'가 결합해 굳어진 부사 '왠지'에서 나타나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왠'은 이유를 물어볼 때 사용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