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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서슴지 말다' 와 '서슴치 말다'

2006-06-06

현충일은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 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기 위하여 지난 1956년에 제정된 기념일입니다. 이날은 조의를 뜻하기 위해 조기를 걸고, 오전 10시에 사이렌 소리와 함께 1분간 묵념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길을 가던 중 묵념 시간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멈춰서 묵념을 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길 한중간에서 멈춰야 할지 말아야할지 망설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 망설이지 말고 라는 표현대신 '서슴치 말고', '서슴지 말고'라는 표현도 가능합니다.

잘못된 표현 - 서슴지 말다 와 서슴치 말다

엄마 :


딸 :

엄마 :

딸 :

엄마 :

딸 :


엄마 :

딸 :


엄마 :



딸 :

엄마 :
선희 왔니?
오늘 선본 남자 어떠니? 괜찮아?

몰라!!

왜 마음에 안 들어?

아니. 남자가 왜 그렇게 소심한지. 뭘 물어보면 대답을 해야할 거 아냐.

내성적이라서 그런가보지.

“궁금한 거 있으면, 서슴지 마시고 물어보세요.” 했는데도
궁금한 것 하나도 없대.

그래? 인물은 어떤데?

인물도 뭐 그저 그렇던데~
그냥 얼굴에 ‘나 답답’ 이렇게 써있더라.

인물도 그저 그렇고 성격도 그저 그러면, 안되겠네.
여기 선볼 사람 사진 두 개 더 있거든.
그럼, 이거 좀 봐봐. 이번엔 정말 괜찮은 사람이래!

엄마, 됐다고요. 이젠 선 안 본다고요~

애는~
그럼 네 이상형이 뭔지 서슴치말고 말해봐
엄마가 이상형에 딱 들어맞는 사람으로 구해볼게.


'서슴지'는 동사 '서슴다'에서 나온 말로 어간 '서슴-'에 연결어미 '-지'가 연결된 말입니다. 대화에서 나온 '서슴지 말고'에서 '서슴다'는 주로 '-지 말다' 등의 부정어와 함께 쓰이는데 그 뜻은 '말이나 행동을 딱 잘라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이다'입니다. 다시 말해 '서슴다'가 부정어와 함께 쓰이는 경우에는 '망설이지 말고'정도로 해석이 됩니다.

한편, '심상치 않다'라는 표현의 경우에는 기본형이 '심상하다'로 '상심하다, 마음이 상하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러나 표현은 '심상하다'에 '-지 않다'가 붙어 '심상하지 않다'가 됐다가 줄어서 '심상치 않다'가 된 것입니다.

이처럼 '서슴지 말다'도 '서슴치 않다'나 '서슴치 말다'는 잘못된 표현이 되며 엄마가 딸에게 '네 이상형이 뭔지 서슴치 말고 말해봐'가 아닌 '네 이상형이 뭔지 서슴지 말고 말해봐'로 바꿔 말해야 맞습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대화의 마지막에 구해볼게라는 표기가 나왔는데 발음은 [구해볼께]로 나지만 적을 때는 'ㄲ'이 아닌 '구해볼게'로 써야 합니다. 이는 'ㄱ'의 소리는 어말에서 된소리로 발음되더라도 의문형이 아니면 된소리로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구해볼걸'이라고 할 때도 발음은 [구해볼껄]로 나지만 표기는 '구해볼걸'로 써야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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