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다보면 꼭 챙겨야 할 것을 잊어버려서 주변 사람들의 원성을 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결혼기념일 같은 특별한 날이 무슨 일조차 모른다면 상대방으로부터 핀잔을 듣게 됩니다. 이럴 때 기념일을 '잊어버리다'와 '잃어버리다' 두 가지 표현 중에 어떤 표현이 맞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잘못된 표현 - 잊어버리다 와 잃어버리다
연상녀 :
연하남 :
연상녀 :
연하남 :
연상녀 :
연하남 : | 성진아!
누나, 여기요
오늘은 약속 잊지 않고 일찍 왔네
한달 전부터 오늘만 기다렸는데 어떻게 잃어버려요? 놀이공원 갈 생각하니까 잠도 일찍 깨던걸요?
일단, 입장료부터 사자. 매표소가 어디에 있지? 저기 코끼리 열차 너머에 있나?
누나는 가만히 계세요. 오늘만큼은 제가 다 낼게요. |
예문에서 연상인 여자친구는 약속을 '잊지 않고'라는 표현을 썼고, 연하의 남자친구는 '잃어버려요?'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잊어버리다'는 첫째로 '알았던 것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거나 전혀 기억해 내지 못하다'라는 뜻이 있으며, 둘째는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을 한순간 전혀 생각해 내지 못하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따라서 대화에서는 '잊어버리다'가 맞습니다.
한편, '잃어버리다'는 첫째로 '가졌던 물건이 없어져 그것을 갖지 않게 되다'라는 뜻으로 '지갑을 잃어버리다'로 사용할 수 있고, 둘째로는 '어떤 사람과의 관계가 아주 끊어지거나 헤어지게 되다'라는 뜻으로 쓰여서 '평생의 친구를 잃어버리다'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예문에서 코끼리 열차 '너머'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너머'는 '높이나 경계로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 또는 그 공간'이라는 뜻을 가진 명사로써, '고개 너머, 저 너머'처럼 공간이나 공간의 위치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넘'과 '어'를 따로 쓴 '넘어'는 동사 '넘다'에 '-어'가 붙어서 '국경을 넘어갔다', '산을 넘어 집으로 갔다'처럼 동작을 나타냅니다. 즉, '산 너머'는 산 뒤의 공간을 가리키고, '산 넘어'는 산을 넘는 동작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