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아침시간, 바지를 입고 나가려는 순간에 바지 단이 뜯어져 있는 걸 보면 마음이 더욱 바빠지곤 합니다. 바느질을 해야할지, 그냥 입고 나가야할지, 아니면 다른 바지를 입어야할지 고민합니다. 여기서 바지 단이 '튿어지다'라는 표현이 맞는지 '뜯어지다'라는 표현이 맞는지 예문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잘못된 표현 - 뜯어지다 와 튿어지다
아내 :
남편 :
아내 :
남편 :
아내 :
남편 :
아내 :
남편 :
아내 : | 여보! 전화기 좀 가져와 볼래요?
뭘 사려고?
월드 재봉틀! 오늘 조건이 정말 좋네. 무이자에. 이것저것 챙겨주는 것도 많고.
재봉틀? 그건 사서 뭐하게?
뭐하긴. 바느질하지. 저것만 있으면 내가 당신 양복바지 길이도 줄여주고, 내 치마 단 뜯어진 것도 드르륵 박고.
내 생각에는 바지 줄이는 거랑, 치마 단 튿어진 거 박는 건, 세탁소에 맡기는 게 더 사지 않을까 싶은데.
어~ 당신! 내 실력을 못 믿는 거예요? 나 중, 고등학교 때 가정 실습 다 A 받았다고요.
내가 듣기로는 장모님이 다 해주셨다는데.
엄마가 조금 해주시긴 했지만... 아무튼 나 저 재봉틀 살래요. |
'뜯어지다'는 '뜯다'에서 온 말로 우선, '전체에서 일부분을 조각조각 떼어낸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 '붙거나 닫힌 것을 뜯거나 찢는다'는 뜻으로 쓰여서 '편지를 뜯어보다', '자물쇠를 뜯고 들어가다'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튿어지다'는 '뜯어지다'의 사투리로 앞으로는 사용하지 않아야겠습니다. 따라서 대화 중 남편이 '치마 단 튿어진 거'라고 말한 부분을 '치마 단 뜯어진 거'라고 고쳐 말해야겠습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예문에서 '조건'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발음은 [조껀]이지만 표기는 '조건'이 맞습니다. '조건'은 '어떤 일을 이루게 하거나 이루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상태나 요소' 또는 '일정한 일을 결정하기에 앞서 내놓는 요구나 견해'라는 뜻으로 한동안 이 단어를 [조건]이라고 발음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립 국어원에서는 '효과'와 '관건' 등의 경우는 발음과 표기를 똑같이 하되, '조건'의 경우는 표기는 '조건'으로 하고 발음은 [조껀]으로 하도록 명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