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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꽂아두다' 와 '꼽아두다'

2006-06-16

우리는 열쇠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건 기본이고 어떤 일을 해놓고도 잊어버려서 다시 반복하거나 들었던 이야기인데도 잊어버려서 물어보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심하다면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하는데 현재 국내의 치매인구는 무려 36만 명 정도로, 매년 만 명 이상의 치매 환자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꽂아두다 와 꼽아두다

박대리 :

여사원 :


박대리 :

여사원 :

박대리 :

여사원 :

박대리 :

통화))
박대리 :
고마워요. 덕분에 편하게 왔어요.

아니에요. 같은 방향인데요 뭐.
어머, 어떡하면 좋아.

왜 그래요? 무슨 일이에요?

깜박하고 차 열쇠를 차에 꼽아두고 내렸어요.

예비 열쇠 없어요?

네, 아버지 차거든요.

그럼 어쩐다? 잠깐만요


카센터죠? 여기 월드 컴퍼니인데요, 자동차 열쇠를 꽂아두고 그냥 내려서요.
주차장으로 빨리 좀 와주세요.
10분 안에 온다고 하니, 걱정 마세요.


예문은 자동차 안에 열쇠를 놔두고 문을 잠근 상황으로 여사원은 열쇠를 '꼽아두고'라는 표현을 썼고, 박대리는 '꽂아두고'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꽂아두고'의 기본형은 '꽂다'로 '쓰러지거나 빠지지 않게 세우거나 끼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로 '필통에 꽂아 둔 펜', '검을 바닥에 꽂다', '기합소리와 함께 상대방을 바닥에 꽂았다'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와 혼동해서 쓰는 표현으로 '꼽다'가 있는데, '꼽다'는 '수를 세려고 손가락을 하나씩 구부린다', '골라서 지목한다'는 뜻으로 '꽂다'와는 전혀 다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빠가 오실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나 '심각한 사회문제로 노후생활 보장을 꼽았다'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문에서 여사원이 말한 "차 열쇠를 꼽아두고 내렸어요"는 "꽂아두고 내렸어요"로 고쳐 말해야 올바른 표현입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예문에서 '깜박하고'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깜박'에는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세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로 '불빛이나 별빛 따위가 잠깐 어두워졌다가 밝아지는 모양', 둘째는 '눈이 잠깐 감겼다 뜨이는 모양', 마지막으로 '기억이나 의식 따위가 잠깐 흐려지는 모양'으로 예문에서는 세 번째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바른 표기는 '깜박하다'로 [깜바카다]로 발음이 됩니다. '깜박하다'는 '깜빡하다'라는 표현으로도 사용되는데 '깜빡하다'는 '깜박하다'의 센말로 두 가지 표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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