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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푸른' 과 '푸르른'

2006-06-30

우리 가요 가운데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을 가사로 쓴 노래들이 있습니다. 미리 작곡된 음표의 개수와 노랫말을 맞추려다 보면 간혹 잘못된 어법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래가사를 통해 잘못된 어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요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말 :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 - 양희은

노래가사)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 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


노래 첫 부분에 나오는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라는 표현에서 '푸르른'은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올바른 표현은 '푸른'입니다.

'푸른'의 기본형은 '푸르다'로 '맑은 가을 하늘이나 깊은 바다, 풀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하다'라는 기본적인 뜻과 '푸른 시절’처럼 ‘비유적으로 쓰여서 젊음과 생기가 왕성하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덧붙여 '푸르다'에는 '서늘한 느낌이 있다'는 뜻도 있는데 이 때는 '푸른 기운이 도는 예리한 검'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푸르르다'라는 말이 없기 때문에 '푸르른'으로 활용할 수 없으며 이런 경우에는 '푸르다'에서 변화한 '푸른'을 쓰면 바른 표현이 됩니다. '푸르다'는 '푸르러, 푸르니, 푸른'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지막 부분의 '거치른'은 '거친'으로 바꿔 불러야 맞습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노래에서 '맘껏'이라는 말은 '마음껏'이 줄어든 말로 '마음에 흡족하도록'이란 뜻입니다. '맘껏'은 '실컷'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으며 표기할 때는 '마음'을 줄여 '맘'으로 표기한 뒤, 뒤에 '-껏'을 붙여 표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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