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따갑다 와 햇빛이 따갑다
남자 :
여자 :
남자 :
여자 :
남자 :
여자 :
남자 :
여자 :
남자 :
여자 : | 은주씨, 물놀이는 안하고 그렇게 누워만 있을 거야?
난 이게 좋은데, 왜요?
바닷물 시원하고 좋은데 물에 들어갔다 오자.
일광욕 할 때는 물에 잘못 들어가면 얼룩 생겨요. 일광욕 먼저하고 물놀이는 나중에 할게요.
지금 물놀이하고 나중에 일광욕하면 안 돼?
해가 덜 나올 때 일광욕해야지. 한낮에는 햇볕이 따가워서 안돼요.
햇빛이 따가울 때 일광욕을 해야 더 잘 타는 거 아냐?
그렇게 뭘 모르고 마구 일광욕을 하니까, 나중에 ‘화상 입었네, 피부가 벗겨지네’ 그러는 거라고요. 그건 그렇고 경민씨. 나 목마른데 시원한 음료수 하나만 사다줘요.
이 땡볕에 저기까지 갔다오라고?
그럼 내가 가요? |
여자는 '햇볕이 따가워서'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남자는 '햇빛이 따가울 때'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해는 '볕’과 '빛'을 함께 발산하는데 햇볕과 햇빛이 그것입니다. 이 두 낱말은 발음과 표기도 비슷해 잘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낱말의 뜻이 다른 것은 '볕'과 '빛'의 다름에서 비롯되는데 '햇볕'은 '뜨거운 기운'으로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을 말하고 살갗을 통해서 느낄 수 있으며 '햇볕에 피부가 많이 탔다', '따사로운 햇볕', '햇볕이 들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햇빛'은 시각을 통하여 인지할 수 있는 것으로 '해의 빛', '광선'을 뜻하는데 이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며 '밝음'의 정도와 관계됩니다. 예로 '햇빛이 비치다', '햇빛에 눈이 부시다'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화에서처럼 '살갗이 따끔거릴 만큼 열이 무척 높다'라는 뜻의 '따갑다'와 함께 사용하려면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을 뜻하는 '햇볕'이 적당합니다.
'햇빛'은 '해의 빛' 이 외에도 '세상에 알려져 칭송 받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뜻도 있어서 이 경우엔 '그의 작품은 죽고 나서 비로소 햇빛을 받다'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대화에서 나온 '땡볕'은 '따갑게 내리쬐는 뜨거운 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뙤약볕'으로 바꿔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땡볕'의 발음은 [땡뼏]이라고 경음으로 나지만 표기는 '땡볕'으로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