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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잊혀지다' 와 '잊히다'

2006-09-29


우리가요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말 : 잊혀진 계절 - 이용

노래가사>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 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노래에서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라는 가사가 나왔는데 ‘잊혀지다’는 ‘잊다’에서 나온 말로 ‘한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해 내지 못하다’ 혹은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을 한순간 미처 생각하여 내지 못하다’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잊다’의 피동형으로는 ‘잊히다’ 또는 ‘잊어지다’가 있으며, ‘잊혀지다’는 ‘잊히다’에 다시 피동형을 만드는 보조동사 ‘-지다’가 붙어서 불필요하게 두 번이나 피동형을 반복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래 가사 중에서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는 ‘잊어져야 하는 건가요’ 혹은 ‘잊혀야 하는 건가요’로 바꿔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노래의 제목 역시 ‘잊혀진 계절’이 아니라 ‘잊힌 계절’ 또는 ‘잊어진 계절’로 고쳐야 맞습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노래에서 ‘시월’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시월’은 숫자 ‘10’에 ‘월’이 붙어 ‘십월’이 되어야 하지만 ‘시월’로 적고 [시월]로 발음합니다. ‘시월’은 ‘10’이라는 숫자를 속음으로 읽기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한자어는 원래 본음과 속음으로 발음하는데, 속음은 본음과 달리 일반 사회에서 널리 쓰는 음을 뜻합니다. 우리말 맞춤법에서도 “속음으로 읽히는 것은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어서 [시:월]로 읽고 표기할 때도 ‘시월’로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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