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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썩이지' 와 '썩히지'

2006-11-02


썩이지 와 썩히지

남자 :

여자 :







남자 :

여자 :

남자 :
보람이가 이메일을 보냈네, 더이 보자.

창식아 나야 보람이
너 왜 이렇게 나 힘들게 하니? 제발 내 속 좀 썩히지마.
어제 나이트 클럽에서 놀고 있는 거 친구 은아가 보고 문자 보냈어.
나 네가 나이트 클럽 가서 노는 거 반대 안 해.
그런데 친구에게서 온 문자를 보고 거기 있는 거 알긴 싫거든.
다음부턴 나이트 클럽 갈 땐 짤막한 문자라도 하나 남겨 줘.
다시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 어쩌지? 보람이한테 전화해봐야겠네.

여보세요?

자기야? 나야!
나 다시는 자기 속 썩이지 않을게. 약속해.
자기야~ 화 풀어라.


대화에서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에게 ‘속 썩히지마’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남자친구는 ‘썩이지 않을게’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두 가지 표현 가운데 맞는 표현은 ‘썩이지 않을게’입니다.

‘썩이지’의 기본형은 ‘썩이다’로 여기서 ‘썩이다’는 ‘다른 사람에 대한 걱정이나 근심 따위로 마음이 몹시 괴로운 상태가 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혼동하기 쉬운 ‘썩히다’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기물을 부패균에 의하여 분해시킴으로써 원래의 서어질을 잃어 나쁜 냄새가 나고 형태가 뭉개지는 상태가 되게 하는 것’ 또는 ‘물건이나 사람 또는 사람의 재능 따위를 쓰여야 할 곳에 제대로 쓰이지 못하게 내버려진 상태에 있게 하는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마음은 ‘썩이는’ 것이고, 음식이나 재능은 ‘썩히는’것이 됩니다.

따라서 대화에서 여자친구는 ‘속 좀 썩히지마’가 아닌 ‘속 좀 썩이지마’라고 해야 맞습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대화에서 ‘짤막한’이라는 표현은 ‘조금 짧은 듯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짤막하다’로, 표기할 때 ‘짧다’라는 단어를 생각해 '짜‘에 ’ㄹㅂ‘ 받침을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짤막하다’를 표기할 때는 ‘짜’에 ‘ㄹ'받침을 적고 ‘막하다’를 붙인 ‘짤막하다’가 맞는 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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