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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비껴가다' 와 '비켜가다'

2006-11-03


비껴가다 와 비켜가다

상사 :

부하 :

상사 :



부하 :

상사 :


부하 :

상사 :



부하 :


상사 :
김대리. 오후에 감사실에서 우리 부서 감사 나온대.

그래요?

개인 컴퓨터 하드도 조사한다고 하니까
자네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동영상 그거 다 지워.
일과 시간에 그런 거 본다고 보고되면 고과 점수에 안 좋아.

네, 알겠습니다.

김대리, 좋은 소식 하나 있고 나쁜 소식 하나 있는데,
어떤 거부터 들을래?

이왕이면 좋은 거요.

우리 팀이 감사 대상에서 비켜갔다는 건 좋은 소식이지.
지금 감사 나온 팀들은 감사 끝나면,
일제히 풍비박산이 난단 말이 있어.

근데 우리 팀은 비껴갔다 이거죠? 잘됐네요.
나쁜 소식은요?

오늘 출근하기 전에 직원들 컴퓨터에 들어있던 내용이
벌써 보고 됐다네.


대화에서 회사 상사는 팀이 감사 대상에서 ‘비켜갔다는 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김대리는 ‘비껴갔다 이거죠?’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비껴가다’의 기본형은 ‘비껴가다’로 ‘비스듬히 스쳐 지나다’, 또는 ‘어떤 감정, 표정, 모습 따위가 얼굴에 잠깐 스쳐 지나가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와 혼동하기 쉬운 ‘비켜가다’는 ‘비키다’가 잘못 활용된 형태로 ‘비키다’는 ‘사람이나 동물이 무엇을 피하여 있던 곳에서 한쪽으로 자리를 조금 옮기다’라는 뜻이 있어서 주체가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화에서는 주체가 사람이 아닌 ‘감사’이므로 ‘비키다’가 아닌 ‘비끼다’가 맞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화에서 상사는 ‘비켜갔다는 건’ 대신 ‘비껴갔다는 건’이라고 고쳐 말해야 합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대화에서 ‘풍비박산’은 ‘사방으로 날아 흩어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풍지박산’라고 표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풍지박산’이 아닌 ‘풍비박산’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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