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기다 와 부추키다
아내 :
남편 :
아내 :
남편 :
아내 :
남편 :
아내 :
남편 :
아내 :
남편 :
아내 : | 어디 보자. 이번 달에는 또 카드대금이 얼마나 나왔나? 헉! 140만원? 여보, 이라 좀 와봐요. 빨리.
왜 그래?
이번 달 카드 대금이 100만 원이 넘은 거 알아요?
그렇게나 많이 나왔나?
그런데 다른 건 다 기억이 나는데 이게 기억이 안나요. 국제 상사? 이게 뭐지? 28만원이나 되는데...
그게 뭐였더라? 아~ 생각났다. 그거 약탕기잖아. 한약 사다가 나 보약 달여준다며? 해주지도 않으면서...
약탕기? 아~ 맞다. 그렇구나. 이거 괜히 샀나봐!
당신이 괜히 산 게 한 두 개야? 그거 열어보지도 않았지?
아직요. 그래도 그때 당신도 사면 좋겠다고 옆에서 부추켰잖아요.
아~ 이 사람이 생사람 잡네. 내가 언제 부추겼다고 그래?
몰라. 어쨌든 이번 달 가계부 또 적자야!!! |
대화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부추켰잖아’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남편은 아내에게 ‘부추겼다고 그래?’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두 가지 표현 중 맞는 표현은 ‘부추겼다고 그래?’입니다.
‘부추겼다고’의 기본형은 ‘부추기다’로, ‘부추기다’는 대화에서처럼 ‘남을 이리저리 들쑤셔서 어떤 일을 하게 만들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또 ‘감정이나 상황 따위가 더 심해지도록 영향을 미치다’라는 뜻이 있어서 ‘경쟁심을 부추기다’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화에서 ‘부추키다’는 ‘부추기다’의 잘못된 표현이므로 사용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따라서 대화에서 아내는 ‘부추켰잖아’가 아닌 ‘부추겼잖아’로 바꾸어 말해야 맞습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대화에서 ‘달여준다며’라는 표현은 ‘보약을 달이다’ 할 때의 ‘달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달이다’는 ‘액체 등을 끓여서 진하게 만들다.’, ‘약제에 물을 부어 우러나도록 끓이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발음은 ‘다림질을 한다’할 때의 ‘다리다’와 같은 [다리다]로 나지만 표기할 때는 ‘달이다’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