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닮다와 빼다 박다
친구 :
형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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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중 :
친구 :
형중 :
친구 :
형중 :
친구 : | 여보세요?
나다, 형중이.
잘 지내냐? 어쩐 일이야?
이번 토요일에 우리 아기 돌이거든. 와서 밥 먹고 가라고.
그래? 벌써? 야 다빈이 태어났다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돌이구나. 동기들이 그러는데 너를 빼다 박았다며.
그래서 걱정이다. 딸인데 나를 빼닮아서 사람들이 다 장군감이라고 부른다니까.
하하하. 요즘은 여자 장군도 없으란 법 없잖아. 암튼 꼭 가마!
그래 그 날 꼭 와. 우리 집사람 친구 중에 아직 결혼 안한 사람도 있으니까. 말쑥하게 차려입고 와! 혹시 아냐? 네 이상형이 있을지.
됐네, 이 사람아! |
대화에서 친구는 ‘빼다 박았다며’라고 했고 형중씨는 ‘빼닮아서’라고 했습니다. 두 가지 가운데 맞는 표현은 ‘빼닮아서’ 입니다.
‘빼닮아서’의 ‘빼닮다’는 ‘생김새나 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빼다 박았다’는 ‘빼다’와 ‘박다’가 합쳐진 말로 ‘많이 닮았다’는 표현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만 표준어가 아니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빼다 박다’ 대신에 ‘성격이나 모습이 꼭 닮다’라는 뜻의 표준어 ‘빼쏘다’를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따라서 대화에서 친구는 ‘빼다 박았다며’가 아닌 ‘빼닮았다며’ 혹은 ‘빼쐈다며’라고 고쳐 말해야 합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대화에서 ‘말쑥하게’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말쑥하게’의 기본형인 ‘말쑥하다’는 ‘지저분함이 없이 말끔하고 깨끗하다’ 또는 ‘세련되고 아담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발음은 [말쑤카게]로 나고 적을 때는 ‘마’에 ‘ㄹ’받침 그리고 ‘ㅆ’에 ‘ㅜ’와 ‘ㄱ’을 쓴 후 ‘하게’를 붙인 ‘말쑥하게’가 맞는 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