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슬러와 거실러
여자 :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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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여자 :
아이:
여자 :
아이:
여자 : | 꼬마야. 과자 먹고 싶으면 돈을 내고 먹어야지. 봉지부터 뜯으면 어떡해?
아참, 그렇지. 엄마가 돈 주셨어요. 여기요.
만 원짜리네.
네. 잔돈 거실러 주세요. 엄마가 꼭 받아 오랬거든요.
그래. 과자 두 봉지에 천 사백 원이니까 잔돈 여기 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잠시 후) 아줌마... 저기요. 저 아까 잔돈 주셨어요?
아까 만 원짜리 내서 내가 거슬러 줬잖아. 왜 돈이 없어?
여기서 과자 사고 오락실 잠깐 들렀다가 집에 갔는데 돈이 없어요.
어쩌니... 그러니까 곧바로 집으로 갔어야지. 엄마한테 혼 좀 나겠네. |
대화에서 꼬마 손님은 ‘거실러 주세요’라고 했고 가게 주인은 ‘거슬러줬잖아’라고 표현했습니다. 두 가지 표현 중 맞는 표현은 ‘거슬러줬잖아’입니다.
‘거슬러’의 기본형 ‘거스르다’는 여러 뜻이 있습니다만 여기에서는 ‘셈할 돈을 빼고 나머지 돈을 도로 주거나 받다‘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거스르다는 ‘거슬러’ ‘거스르니’ 등의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실러’는 ‘거슬러’의 잘못된 형태이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따라서 대화에서 꼬마 손님은 ‘거실러 주세요’ 가 아닌 ‘거슬러 주세요’라고 고쳐 말해야 합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대화에서 ‘잔돈’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잔돈’은 ‘거스름 돈’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잔돈’과 함께 쓸 수 있는 순 우리말이 있는데, 바로 ‘우수리’입니다. ‘우수리’는 ‘물건 값을 제하고 거슬러 받는 잔돈’ 또는 ‘일정한 수나 수량에 차고 남는 수나 수량’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잔돈’과 함께 ‘우수리’라는 순 우리말도 쓸 수 있다는 사실 알아두시기 바랍니다.